불안할수록 주목받는 안전자산 금, 투자 방법은?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 불안으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저도 금 투자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금은 예물 반지나 돌 반지로 사본 경험밖에 없습니다.

금 투자는 어떤 특징이 있고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금은 경기 침체로 증시가 불안하거나 금융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때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자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에는 금 이외에도 미국 달러와 채권이 있습니다.

채권은 확정된 이자지급할 뿐만 아니라 만기 시점에 원금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부도로 인한 지급불능의 위험만 잘 관리한다면 이자라는 과실(果實)도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안전자산입니다.

기축통화이기도 한 미국의 달러는 2022년 전 세계 경제 및 금융이 힘들었을 때 엄청난 강세를 보이며 킹달러, 갓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제력, 국방력, 정치력 등이 아직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달러의 힘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이나 미국 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역사가 있으며, 아름다움, 희소성, 불변성 등을 이유로 인류 문명과 늘 함께하는 최고의 안전자산이었습니다.

특히 선물(futures)시장발전함에 따라 금에 투자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면서 금 투자의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금은 크게 귀금속 수요, 산업적 수요, 중앙은행 및 개인 등의 보유 수요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귀금속의 수요가 약 50%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두 나라의 수요가 전 세계 수요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금을 좋아하지만, 중국과 인도 국민들의 금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아울러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산층의 귀금속 선호 현상으로 인해 실수요는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금은 귀금속 제작 등 특정한 목적으로 보유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단순한 보유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2020년까지의 누적 금 공급량은 약 20만 톤이며, 매년 약 2,500~3,000톤의 금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확인된 채굴 가능한 금 매장량은 약 54,000톤으로 20년 후에는 금이 고갈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금 채굴 방법도 더욱 진화되어 금 채굴량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예상은 빗나갈 수 있지만, 금 수요의 증가 속도 대비 금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금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는 금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물로 금에 투자하는 방법골드바 매입, 골드 뱅킹, 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상품으로 투자하는 방법은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모은 다양한 금 ETF 상품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① 골드바 매입

금괴 즉, 골드바는 금을 실물로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직접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만족도도 높습니다. 금은방 등에서도 골드바를 살 수도 있고,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에서도 골드바를 살 수 있습니다.

② 골드 뱅킹

골드 뱅킹은 금 통장이라고도 부르는데, 2003년 7월에 은행에 도입된 상품입니다. 고객이 현금을 골드 뱅킹 통장에 입금하면 그 돈으로 금 현물을 매입하고 고객이 출금을 요청하면 금 현물을 매각하여 되돌려주는 구조의 상품입니다. 0.01g 단위로 거래가 가능해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단, 투자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며, 다른 이자소득 및 배당소득과 함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골드 뱅킹에서 금을 현물로 인출할 때에는 10%의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③ KRX 금

한국거래소(KRX)에 2014년 3월 24일 설립된 KRX 금시장을 통해 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처럼 편리하게 증권회사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매매차익에 대해서 세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즉,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이자소득세 등에서 자유로우며, 금액 제한 없는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소액으로 금 투자가 가능합니다.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 금이며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단, 골드 뱅킹과 마찬가지로 현물로 인출할 때는 10%의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④ 한국 상장 금 ETF

금 ETF는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모은 상품입니다. 주식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금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도 상장되어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상장된 금 ETF는 금 선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며 2021년 12월 15일에 최초로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가 상장되었습니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들은 모두 미국 달러에 대한 환헤지를 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금 ETF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세 과세대상입니다.

⑤ 미국 상장 금 ETF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금 펀드는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금 펀드에 비해 그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거래도 활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달러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ETF는 한국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ETF와는 달리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대상입니다.

1년에 250만 원의 양도소득 기본공제를 초과한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0%의 주식양도소득세 및 2%의 지방소득세 등 22%의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⑥ 금광회사의 주식

우리나라에는 금광회사가 없기 때문에 주로 미국 등의 금광회사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보통 골드 마이닝(Gold Mining) 기업이라고 하는데, 펀드의 이름에 골드 마이닝 펀드라고 붙어있는 펀드는 주로 금광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금광회사의 주가는 금 가격 상승 시 함께 상승하는 측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마치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회사의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주요 금광회사로는 뉴몬트 골드포크(티커: NEM), 바릭골드(티커: GOLD), 로얄골드(티커: RGLD) 등이 있습니다.

금 시세도 원칙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달려있지만, 희소성 때문에 생산량보다는 경제 상황에 맞춰 가격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금은 보통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거나 물가가 올라갈 때 가격이 올라갑니다. 또한, 실질 금리가 하락할 때도 올라가는데, 2023년 초반처럼 금리가 상승했어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져서 금 값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이 원인이죠.

일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위기를 극복하고자 동시다발적으로 돈을 푸는 정책을 실행합니다.

시장에 풀린 돈에 따라 금 가격은 주로 움직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하락할수록 시중에 유동성이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할수록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금 가격은 올라갑니다. 결국, 금리 변화가 금의 상대적인 가치를 바꾸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미국의 기준 금리를 움직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이 안전자산이라고 하여 항상 투자의 결과가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금도 투자상품이기에 경제 환경에 따라 시세가 변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투자한 시점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금의 시세도 주식시장처럼 우리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이 오른 상황에서 더 오를 것 같아 시세를 좇는 투자보다는 여러 상품과 투자 대상 중에 상대적인 메리트가 부각될 때를 노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금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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