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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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선호도가 높아지며 같은 아파트 단지 내 전용 59㎡가 전용 84㎡보다 비싸게 계약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같은 단지 내 동일 평형이더라도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세분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숲푸르지오 1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17억원에 거래된 전용 59㎡ 세대는 동일 평형 중 한강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며 "매수인이 호가를 깎지도 않고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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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선호도가 높아지며 같은 아파트 단지 내 전용 59㎡가 전용 84㎡보다 비싸게 계약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같은 단지 내 동일 평형이더라도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세분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의 '서울숲푸르지오 1차' 전용 59㎡가 지난달 2일 1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18동 17층 세대로 한강 조망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이 잘 보인다는 이유 하나로 아파트 평균가보다 3억원 가량 비싸진 셈이다. 지난 4일 기준 서울숲푸르지오 1차 전용 59㎡의 KB시세 일반가는 14억원 수준이다. 지난 6월 15일에는 같은 단지 내 전용 59㎡ 110동 3층의 매물이 1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내 동일 평형 세대의 가격 차이가 불과 두 달 반 만에 5억원이 넘게 벌어졌다.
17억원이라는 가격은 일부 전용 84㎡ 세대보다 비싼 가격이기도 하다. 서울숲푸르지오 1차 전용 84㎡의 KB시세 일반가는 17억5000만원인데 지난달 12일에 6층 매물이 16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5일 전에는 116동 2층 세대가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숲푸르지오 1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17억원에 거래된 전용 59㎡ 세대는 동일 평형 중 한강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며 "매수인이 호가를 깎지도 않고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전후로 한강이 정비되며 한강변을 중심으로 고가의 아파트촌이 형성됐다. 당시에도 고층일수록 한강이 더 잘 보인다는 이유로 같은 동의 아파트에서 가격 차이가 25%까지 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한강뷰를 중심으로 한 단지 내 가격 세분화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층)은 지난 8월 2일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9일 직전 거래가가 44억원(18층)인 점을 고려하면 한강이 잘 보인다는 이유로 가격이 36%나 상승한 것이다. 이 가격은 같은 단지 내 더 큰 평형인 전용 101㎡ 최고가인 57억원(7층)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인교수는 "한강뷰 같은 한정된 자원에 수요가 몰리며 지역간 가격 양극화를 넘어 같은 단지 내에서도 더 세세한 단위로 가격이 쪼개지는 세분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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