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야생벼, 대한민국 골든퀸으로 다시 태어난 비결은?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2024. 10.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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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의 입에서 반가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시드피아의 '골든퀸3호'는 민간 최초로 개발한 향이 나는 벼 품종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골든퀸3호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자생하는 야생벼와 국내 토종벼를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송미령 장관은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데 골든퀸같은 맛있는 쌀을 농민들이 생산한다면 소비가 늘고 쌀 산업도 발전할 것"이라며 "품종 개발의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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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종자원, 2024 국제종자박람회서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 개최
대통령상에 민간 벼 품종개발업체 시드피아의 골든퀸3호 수상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월 16일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골든퀸3호'를 살펴보고 있다. 국립종자원 제공


"아! 이 쌀 먹어봤어요. 맛이 좋던데요"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의 입에서 반가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밥솥을 열자 고소한 밥 냄새가 부스 안을 가득 메웠다. 팝콘향이 나는 쌀, 골든퀸3호는 지난 16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립종자원이 주관하는 제20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은 종자 분야의 최고 권위 상이다. 국립종자원은 품질완성도, 수출 가능성, 소비자 기호도 등을 평가해 8개 품종을 수상작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시드피아의 '골든퀸3호'는 민간 최초로 개발한 향이 나는 벼 품종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골든퀸3호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자생하는 야생벼와 국내 토종벼를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해당 품종을 개발한 시드피아 조유현 대표는 골든퀸 개발에 매달린 끝에 향이 나는 쌀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 기간만 26년, 연구 비용도 60억 가까이 들었다.

"향미 유전자는 열성이어서 토종벼와 교배했을 때 향을 내기가 쉽지 않아요. 향이 나는 요소를 빼면 병충해에 약하고 수량도 적어 농민들이 재배할 수 있도록 만들기까지 20년 넘게 연구해야 했죠."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송미령 장관은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데 골든퀸같은 맛있는 쌀을 농민들이 생산한다면 소비가 늘고 쌀 산업도 발전할 것"이라며 "품종 개발의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상에는 농우바이오가 개발한 배추 '겨울왕국'과 고추 '엔더블유골든'이 수상했다. 또 충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인삼 품종인 '금선'과 딸기 '킹스베리'를 비롯해 충북농업기술원의 포도 '충랑'도 농식품부 장관성으로 선정됐다.

송 장관은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국가의 식량주권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우수한 종자 개발을 위해 연구와 개발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3년 동안 234억원, 내년에만 67억원을 투입해 품종개발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육성부터 수출까지 원스탑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종자산업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우수품종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 '2024 국제종자박람회'는 올해 8회째로 육종가들이 개발한 우리 종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종자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품종은 500여종, 국내 참가 기업은 90개사이며 해외 바이어도 80여명 참여했다.

10월 16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2024 국제종자박람회'에서 김제농생명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이 관람객에게 직접 준비한 유럽형 샐러드 상추 키트 체험 상품을 나눠주고 있다. 김민재 기자


박람회장에 행사 부스를 마련한 김제농생명 마이스터고등학교는 관람객에게 직접 준비한 유럽형 샐러드 상추 키트 체험 상품을 나눠주며 종자산업학과를 홍보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2학년 박도현(16)군은 "조직 배양 기술은 한 개의 식물을 10개로 나눠 키울 수 있는 기술"이라며 "부스에 찾아온 관람객에게 저희가 실습한 코팅 기술도 설명하고 재배 키트도 나눠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졸업 후 어떤 환경에서든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토마토 품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노란색 벙거지 모자를 맞춰 쓰고 마을 주민들과 단체로 참가한 김제 생활개선회 소속 이해숙(62)씨는 "가까이 사는데도 박람회 참가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고추와 고구마를 키우는데 고추 모종을 보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대한민국우수품종상대회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49품종을 시상했다. 강승규 국립종자원 종자산업지원과장은 "수상품종에 대해서는 국제박람회 전시 등 홍보를 통해 수출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신품종을 적극 발굴해 육종저변과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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