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머리카락 모양
사람마다 머리카락의 모양이나 형태가 각기 다릅니다. 쭉 뻗은 직모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파마를 한 것처럼 곱슬한 머리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찰랑찰랑한 생머리가 가지고 싶어서 미용실에서 머리를 펴는 시술을 받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곱슬기가 돌아오곤 하는데, 이는 각자가 가지고 태어난 자연모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머리카락 모양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머리카락 모양이 사람마다 차이 나는 이유?
머리카락 모양이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모낭’ 때문입니다. 머리가 자라나오는 모낭의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인데, 모낭은 피부 아래 진피층에서 털을 만드는 기관입니다. 이 모낭 통로 입구 모양이 원형이면 직모, 타원형이면 곱슬머리가 만들어집니다. 타원형 모낭은 모낭 안쪽이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머리카락 겉면을 구성하는 섬유단백질인 케라틴이 구불구불한 모양을 따라 배열된 상태로 자라 곱슬머리가 되는 것입니다.
속뿌리싸개 모양은 유전
모낭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속뿌리싸개의 모양은 유전에 의해 결정됩니다. 대체로 인종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프리카인은 95% 이상이 곱슬머리이고 곱슬의 정도도 심한 편입니다. 유럽인과 동양인은 곱슬머리 비율이 12~13%에 그치고 곱슬의 정도도 약합니다. 하지만 반곱슬의 비율은 더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직모보다 건조한 곱슬머리
머리에 떡이 쉽게 지는 이유는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 때문입니다. 피지샘은 주로 모낭 주변에 있는데 직모는 머릿결이 곧다 보니 피지가 들러붙기 쉬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곱슬머리는 올들이 휘어져 있기 때문에 피지가 머리카락 전체로 골고루 퍼져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각적으로뿐만 아니라 실제 손으로 머리를 만져봐도 곱슬머리가 직모에 비해 훨씬 건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곱슬머리가 생머리보다 빨리 마르는 이유
머리를 말릴 때 곱슬머리가 직모보다 더 빨리 마릅니다. 이는 모발 유형별로 다른 큐티클 때문인데요, 큐티클은 널빤지와 같은 평평한 구조로 모발 표면을 둘러싼 표피층을 말합니다. 직모는 곱슬머리보다 큐티클의 크기가 크고, 간격이 넓습니다. 그만큼 큐티클에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수분이 빠져나가는 데 곱슬머리보다 오래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펌이나 염색을 자주 하면 모발에 윤기가 없거나 푸석해지고 쉽게 끊어질 수 있는데, 이는 큐티클이 손상되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곱슬머리는 왜 부스스해 보일까?
직모는 곱슬머리보다 표면이 균일하여 빛을 똑같이 반사하기 때문에 윤기가 있어 보이는 반면, 곱슬머리는 빛의 굴절률이 불균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부스스해 보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큐티클층이 평평하기만 하면 윤기 있어 보이는 걸까요? 모발의 윤기는 큐티클이 바르게 정리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큐티클을 감싸고 있는 ‘메틸에이코산’이라는 지방신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이 지방산이 모발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모발에서 윤기가 흐르는 것이며, 마찰이나 열에 약하기 때문에 샴푸나 헤어드라이어, 빗질, 자외선 등에 탈락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직모라 하더라도 큐티클을 보호해주는 지방산이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소멸되었다면 윤기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곱슬모의 종류
선천적인 영향이 강한 곱슬모는 종류에 따라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파상모’는 크게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모발 단면이 타원형인 곱슬모를 말하며, ‘염전모’는 모발이 뒤틀린 형태로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패인 느낌이 듭니다. ‘연주모’는 여러 개의 구슬이 연결된 듯한 모양으로 모발 두께가 일정하지 않으며 ‘축모’는 극곱슬로 모발이 움츠러드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돼지꼬리’로 부르는 머리는 염전모와 연주모에 해당됩니다.
나이 들어 바뀔 수도 있어
나이가 들면서 직모가 곱슬머리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노화에 의해 모낭의 모양이 변하기도 하고, 모발의 곡률, 구조적 특징, 모발의 지질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 모발의 두께는 10세 이후 증가해 40세 전후로 가장 두꺼워졌다가 그 이후로 얇아지게 됩니다. 모발의 곡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증가해 곱슬곱슬한 형태를 보이며 결국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곡률이 서로 동일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 들수록 머리 손질 힘들어
위와 같은 이유로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이 곱슬거리고 잘 날려 손질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막으려면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섭취하고, 헤어스타일링에 너무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잦은 염색과 파마는 머리카락을 더욱 부스스하게 만들고 곱슬거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 털은 무조건 곱슬!
겨드랑이 털은 인종과 성별의 구분 없이 공통적으로 곱슬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겨드랑이 털은 겨드랑이에서 배출되는 땀을 말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곱슬모가 공기가 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건조함을 유지해 땀이 잘 차지 않게 합니다. 또 걷거나 몸을 움직일 때 팔을 함께 움직이며 마찰이 발생하는데, 이때 다른 부위에 비해 약한 겨드랑이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탈모 정도도 차이가 있을까?
직모 혹은 곱슬모에 따라서 탈모 가능성에 차이가 있을까요? 모발의 모양과 탈모와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직모의 특성상 곱슬머리보다 더 얇은 머리카락을 가지게 되는데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모발 모양만으로는 탈모 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모발 모양보다 중요한 것은 모발이나 두피의 상태, 혹은 유전 가능성을 따지는 것이니 자신이 탈모가 의심된다면 평소에 미리미리 관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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