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압도적 사망 원인 1위 "폐암",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 찾는 법

"기침 좀 나는데 감기인가 봐요."
"담배 피우니까 좀 숨차지 뭐."

이렇게 넘긴 증상이 나중에는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의 21.8%를 차지하며 암 사망률 1위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과 가장 많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암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발생 순위로는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3위인 폐암이 왜 사망률에서는 압도적 1위일까요?

침묵 속에서 자라는 암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며, 폐암 환자의 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됩니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음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감기 비슷한 기침과 가래 외의 별다른 이상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매우 어렵습니다.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이미 진행된 암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이 좀 나온다, 숨이 약간 찬다 정도로는 대부분 "그냥 감기겠지" 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다 가슴 통증이 심해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와서야 병원을 찾는데, 그때는 이미 3기, 4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들

그렇다면 어떤 증상에 주의해야 할까요?

폐암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기침으로, 많게는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합니다. 문제는 흡연자들은 기침이 나도 그저 담배 때문이겠지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피 섞인 가래나 피가 나오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숨이 차다고 느끼며, 환자의 약 3분의 1이 가슴 통증을 호소합니다.

더 진행되면 목소리가 쉬고,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기도 하며, 체중 감소, 식욕 부진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6개월 내에 10kg 이상 체중이 줄거나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했다면 폐암 초기증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일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들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발견의 열쇠, 저선량 CT

역설적이게도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적 치료를 하면 완치율은 90% 정도로 아주 양호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조기에 발견하느냐입니다.

일반 흉부 엑스레이로는 초기 폐암을 찾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폐결절, 특히 간유리음영결절은 흉부 엑스레이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것이 저선량 흉부 CT입니다.

30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5~74세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선량 CT는 일반 CT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훨씬 적으면서도 2~3mm 크기의 작은 병변까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폐암 고위험군에서 흉부 X선을 시행한 대조군과 비교하여 저선량 흉부 CT를 시행하였을 때, 폐암 사망률은 약 20% 감소, 전체 사망률은 약 6.7%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비흡연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나는 담배를 안 피우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셨나요? 비흡연자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폐암의 전 구성 결절도 존재합니다.

흔히 '간유리음영결절'이라 칭하는 폐결절은 흡연자보다 비흡연자에서, 그리고 특히 동양인에서 더욱 흔하게 발견됩니다.

흡연은 모든 폐암 원인의 약 7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간접흡연, 폐섬유증, HIV 감염, 석면, 라돈, 비소, 크롬, 니켈, 이온화 방사선, 유전적 요인 등도 위험 요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여전히 치료 예후가 불량하고 사망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합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그리고 55세 이상이면서 장기 흡연자라면, 혹은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저선량 흉부 CT 검진을 고려해 보세요. 증상이 없을 때 찾는 게 암 검진의 핵심입니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피 섞인 가래,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나 지속되는 가슴 통증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폐암은 조용히 다가오지만, 우리가 먼저 찾아 나선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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