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파크골프장 400곳… 체육시설 넘어 관광인프라 역할 [이슈 속으로]
2023년 환경영향평가법 개정 규제 완화
5년 새 2배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차
전남, 2024년까지 100곳 목표 확대 추진
화천, 3년간 누적 입장객 56만명 육박
군위군, 23만㎡ 규모 관광특구 청사진
파크골프장 상당수가 하천변에 들어서
수질오염·생태 교란 등 환경훼손 우려
난개발 지양·장기 발전 계획 마련 시급
2024년 ‘파크골프경영과’로 명칭 변경
경영·마케팅부터 실습까지 복합 교육
“단순 스포츠 아닌 노인 복지의 방편
사전 예약제 등 보완책 논의 이뤄져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파크골프장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크골프장이 체육시설은 물론 관광 인프라 역할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서다. 하지만 동호인이 늘고 골프장 시설도 여기저기 생기다 보니 대부분 공원 부지와 둔치 등에 조성하는 탓에 생태 환경 파괴, 홍수 피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다.
◆전국 일선 시·군 너도나도 ‘짓자’




지난 7월 경북에서 대구시로 편입한 군위군도 15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의흥면 이지리 일원 23만㎡에 전국 최대 규모(180홀)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레저스포츠 관광특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인근 삼국유사테마파크와 연계해 파크골프장을 활성화하고 문화·관광 여가 시설을 갖춘 관광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크골프장 상당수는 경사가 완만한 하천변에 들어서고 있다. 하천변은 국유지라 토지 매입 비용이 적게 들고 빠르게 조성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하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장마나 홍수 시 하천 자정 능력과 홍수 조절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발 과정에서 환경청이 정해 둔 절차를 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과 낙동강 2개 국가하천에 조성한 파크골프장 88곳 중 56곳(64%)이 불법으로 조성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파크골프장이 주로 들어서는 하천변은 습지와 연결돼 자연환경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농약 등 화학물질의 유입 가능성이 크고 생태 교란 등 각종 환경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도 지난해 10월 북구 연제동 영산강 하천 부지에 27홀 크기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수질 오염, 천연기념물 등 생태 환경 파괴, 홍수 시 침수 피해 등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18홀 규모로 축소했다.
주민 간 갈등 문제도 잇따른다. 경남 창원시와 창원 파크골프협회는 대산 파크골프장 운영권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협회가 파크골프장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협약을 위반하고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아 운영했다는 이유로 관리·운영권을 박탈했다.

“파크골프 대중화와 시니어들의 평생교육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조진석(사진) 영진전문대학교 교수(파크골프경영과)는 2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파크골프 시니어 클래스를 통해 성인 학습자들이 서로 만나고 배우고 소통하며 ‘인생 2막’을 힘차게 열어 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진전문대가 파크골프 열풍에 발맞춰 국내 대학 중 처음 시니어를 위한 정규 교육과정인 파크골프경영과를 개설한 이유다.
영진전문대가 지난해 ‘스포츠경영과’로 개설한 뒤 올해 ‘파크골프경영과’로 명칭을 변경한 이 과의 재학생은 모두 91명이다. 재학생 대부분이 40대 이상이다 보니 재학생 평균 연령은 62세다. 대부분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 입학한 경우다. 조 교수는 “중장년 만학도가 전부지만 일주일에 3일 수업을 하면서 하루는 파크골프 실습을, 이틀은 파크골프 관련 산업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경영·마케팅·회계기초·재테크 등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수업이 없을 때는 선후배가 팀을 구성해 실전 같은 경기를 하면서 서로 자세를 잡아 주거나 기술을 전수하면서 친목과 화합을 다지기도 한다.
대학 측은 지난 8월 구미 선산에 재학생 전용 9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구미에 처음 개설한 파크골프 교육과정이 시니어들에게 건강한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고 나아가 성인 학습자를 위한 평생학습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협회 등록 회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긴 하지만 파크골프장은 턱없이 부족해 증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제주의 경우 회원 수가 2017년 1512명에서 2023년 6901명으로 4.5배나 늘었다. 지난해 기준 하루 수용 인원은 766명이지만 실제 이용객은 995명으로 하루에 229명이 구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해 기준 전국에 등록 인원은 66% 증가하는 등 줄곧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크골프를 즐길 구장은 매년 10% 안팎으로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 문화를 위축시킬 수 있는 파크골프장 사전 예약제 보완과 개선도 시급하다. 조 교수는 “인기가 높은 파크골프장에는 항상 대기자가 넘쳐 골고루 운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컴퓨터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쉽게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클럽 활동 개선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노인 복지의 한 방편”이라며 “앞으로 만학도 학생들이 마음껏 캠퍼스를 누리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화천=김덕용·배상철 기자, 전국종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언니 변호사, 동생 의사” 로제·송중기 무서운 ‘집안 내력’ 보니
- “포르쉐 팔고 모닝 탄다… 훨씬 편해”…은혁·신혜선·경수진이 경차 타는 이유
- “비겁했던 밥값이 30억 됐다”…유재석·임영웅의 ‘진짜 돈값’
- “감자로 끼니 때우고 판자촌 살던 소녀가…” 아이유·이성경, 10억 빚 청산한 ‘반전’
- “하루 한 캔이 췌장 망가뜨린다”…성인 10명 중 4명 ‘전당뇨’ 부른 ‘마시는 당’
- “왼손 식사·6시 러닝”…1500억원 자산가 전지현의 ‘28년 지독한 강박’
- “62억 빌라 전액 현금으로”… 김종국·유재석이 ‘2.1% 이자’ 저축만 고집한 이유
- “8억 빚 파산한 중학생”…박보검, ‘몸값 수백억’에도 ‘이발 가위’ 쥔 진짜 이유
- “물리학도 윤하·6억 지민·50억 아이유”… 미래 틔우는 ‘장학 릴레이’
- “식당서 커피머신 치웠더니 매출 10억”… 4번 망한 고명환의 ‘독한 계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