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열 전기 SUV 시장은 아직 선택지가 많지 않다.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 9이 사실상 흐름을 주도해온 가운데, 토요타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베스트셀러 SUV 하이랜더를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 하이랜더 EV다.
하이브리드 기술로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가 본격적인 대형 3열 BEV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전동화 모델 추가가 아니라, 패밀리 SUV의 핵심 차종을 전기로 옮겼다는 데 전략적 무게가 실린다.
특히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 사양과 미국 현지 생산 체계까지 더해지며, 기존 경쟁 모델과는 또 다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77kWh부터 95.8kWh까지, 최대 515km 주행


하이랜더 EV는 세 가지 구성을 마련했다. 전륜구동(FWD) 77kWh 배터리 모델은 221마력의 출력을 내며, 제조사 추정 주행거리는 462km다.
같은 77kWh 배터리를 사용한 AWD 모델은 듀얼 모터를 통해 338마력을 발휘하고, 주행거리는 435km로 제시된다.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패밀리 SUV로서의 효율을 유지한 구성이다.
상위 사양인 95.8kWh 배터리 AWD 모델은 338마력 출력을 유지하면서 515km 주행이 가능하다. 10%에서 80%까지 급속충전은 약 30분이 소요되며,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기능이 기본 적용된다.
전장 5m 넘는 차체, 기본 6인승 구성

차체 크기는 전장 5,048mm, 전폭 1,989mm, 휠베이스 3,051mm다. 5m를 넘는 길이로 대형 SUV에 가까운 체급이다.
기본 구성은 6인승이며, XLE AWD 트림에서는 7인승 선택이 가능하다. 3열을 접으면 45.6ft³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인 가족을 전제로 설계된 전형적인 패밀리 SUV 구조다.
국내 시장에서 이미 3열 전기 SUV 수요가 확인된 상황에서, 공간 활용성과 대형 차체는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된다. 단순한 주행거리 경쟁을 넘어 실사용 공간이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14인치 디스플레이와 Safety Sense 4.0

실내에는 14인치 터치스크린이 기본 탑재된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최신 인포테인먼트 구성을 갖췄다. JBL 11스피커는 옵션으로 제공되며, 토요타 최대 크기의 파노라마 루프도 적용된다.
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강화됐다. 최신 Toyota Safety Sense 4.0이 기본 적용되며, Traffic Jam Assist와 Lane Change Assist 기능을 지원한다. 내장형 대시캠 기능도 제공된다.
전기 SUV로 전환했지만, 브랜드가 강조해온 안전과 편의 사양의 기조는 유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동화와 전통적 강점을 동시에 가져가려는 접근이다.
미국 현지 생산과 배터리 전략

생산 전략도 주목할 부분이다. 차량은 켄터키 조지타운 공장에서 조립되며, 배터리는 노스캐롤라이나 TBMNC 공장에서 공급된다.
이는 미국에서 조립되는 토요타 최초의 BEV다. 총 139억 달러가 투자된 배터리 공장의 첫 양산 모델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시장 세액 공제 혜택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단순 수입 모델과는 다른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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