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나는 끝없이 환생하는 개… 왜 또 돌아왔냐고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목적을 갖고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끊임없이 환생하는 '베일리'라는 개의 시선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10년 전 출간된 '내 삶의 목적'의 개정판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삶의 완전한 목적이라고 믿었던 베일리는 경찰견으로 환생하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베일리 어게인’ 원작 개정판
삶의 이유 찾아가는 과정 감동적
◇개의 목적/W브루스 카메론 지음·이창희 옮김/424쪽·1만7800원·페티앙북스
소설은 떠돌이 잡종견 베일리가 천방지축 골든리트리버에서 수색구조 경찰견으로 환생하는 여정을 좇는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삶의 완전한 목적이라고 믿었던 베일리는 경찰견으로 환생하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 가족의 곁을 지키는 것, 사람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그의 임무이지만 그것이 과연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견생’의 의미를 탐구하기 시작하는 베일리의 고민은 사람이 자신의 존재 목적에 갖는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개가 결국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을 만나고, 이들을 구하게 된다는 서사 자체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평범한 이야기이면서도 공감력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빈집에서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베일리의 모습에서 마음이 먹먹해질지 모른다. 한때 떠돌이 개였던 베일리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에 대해 “크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트럭은 사람들이 우리 먹으라고 내다 놓은 음식물 봉지를 모조리 빼앗아 가버린다” 등으로 묘사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베일리는 고군분투 끝에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임을 깨닫는다. 크고 작은 의무를 끊임없이 지고 사는 우리의 존재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책의 부제가 ‘인간을 위한 소설’인 이유다. 책은 지난하고 지루한 삶 속에 결코 무의미한 순간은 없다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일상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그려진 덕에 부담 없이 술술 읽힌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檢, 이재명 ‘선거법 위반’ 징역 2년 구형… 李 “檢 증거조작”
- [사설]‘공사비 대납’ 강요까지… 용산 졸속 이전이 부른 복마전
- 체코 대통령 “추가 원전도 韓과 협력 고려”…尹 “이젠 팀 체코리아”
- 野 ‘계엄령 방지법’ 결국 발의 강행… 與 “음모론으로 법 만들어”
- 의협 부회장, 간호협회 겨냥 “그만 나대세요…건방진 것들”
- 주말에 전국 최대 300mm 폭우… 다음 주부터 무더위 꺾인다
- “마을 전체에 쇠 긁는 소리 울려”…北 대남 확성기에 고통받는 강화도 주민들
- 바이든, 또 尹대통령 이름 혼동 “후 대통령”
- 병원 15곳 ‘수용 불가’…의식저하 70대, 헬기로 구미→창원 이송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