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에 먹는 기름?"…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

김용욱 기자 2026. 5. 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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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지방산 MCT
섭취 후 지방산화 증가 연구 결과 보고
피로감 줄이고 운동 수행 도와주는 보조 역할도 수행

저탄수화물 식단이나 공복 유산소 운동이 인기를 끌면서 함께 자주 등장하는 성분이 있다. 바로 중쇄지방(MCT)이다. 최근에는 커피에 MCT 오일을 넣어 마시거나 운동 전에 섭취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MCT가 정말 운동 능력을 높여주는 특별한 지방일까.

안은정 약사(스포츠약학회 학술위원)가 대한약사저널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중쇄지방(MCT)은 글리세롤에 중쇄지방산(MCFA) 3개가 결합된 중성지방 형태다. 일반적인 장쇄지방(LCT)보다 탄소 사슬 길이가 짧은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적인 중쇄지방산(MCFA)에는 Caprylic acid(C8), Capric acid(C10)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코코넛·팜커넬 오일에서 얻을 수 있고, 유제품에는 소량 들어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챗지피티 생성.

◆일반 지방보다 더 빠르게 에너지 전환

MCT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몸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 지방과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장쇄지방은 킬로미크론으로 전환된 뒤 림프계를 통해 이동하지만, 중쇄지방(MCT)은 킬로미크론 과정 없이 간문맥을 통해 바로 간으로 이동한다. 이동 속도가 빠른 만큼 에너지로 사용되는 과정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또한 중쇄지방(MCT)은 일반 장쇄지방과 달리 카르니틴 운반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해 빠르게 β-산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생성된 acetyl-CoA는 TCA 회로를 통해 ATP 생산에 사용되거나 간에서 케톤체로 전환된다. 케톤체는 혈액을 통해 이동하며 포도당이 부족할 때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쉽게 말하면 일반 지방보다 더 빠르게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는 지방이라는 뜻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MCT는 오래전부터 운동 능력 향상과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성분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MCT 섭취 후 지방 산화가 증가하는 결과가 보고됐다. 지방을 더 많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체내 탄수화물 저장 형태인 글리코겐 사용을 일부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운동 '능력 향상' 보다는 '수행유지'

하지만 실제 운동 성능 향상 효과는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았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VO₂max, 운동 지속 시간, 반복 수행 능력 같은 주요 퍼포먼스 지표에서 일관된 개선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즉 MCT가 에너지 대사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운동 실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고강도 운동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스프린트 같은 운동은 빠르게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탄수화물 기반의 해당과정 의존도가 높다. 반면 지방은 에너지 생성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MCT만으로 고강도 운동의 주 에너지원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특정 상황에서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저탄수화물 식단이나 공복 상태다. 이 환경에서는 체내 글리코겐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운동 중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때 MCT는 빠르게 산화되며 케톤 생성 증가를 통해 에너지 공급의 일부 공백을 보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운동 능력 향상'보다는 '운동 수행 유지'에 가까운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기록을 크게 높여주는 보충제라기보다는 저탄수화물 환경에서 피로감을 줄이고 운동 지속성을 도와주는 보조 전략이라는 의미다.

MCT는 체중 감량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는다. 일부 연구에서는 MCT 섭취가 식후 에너지 소비와 지방 산화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다. 또한 포만감 조절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총 칼로리 섭취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은정 약사는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체지방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MCT 역시 지방이기 때문에 1g당 약 9kcal의 열량을 낸다. 결국 전체 칼로리 균형 안에서 활용해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