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헌 와일즈 커스터마이징 "월드는 깨끗히 잊어라"
2025년 최고 기대작 캡콤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오픈 베타 테스트(OBT)가 시작됐다. 본래 오픈 시간은 29일 오후 12시였지만 10분 정도 일찍 열렸다.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 방송 채팅에서 팬들의 환호성이 빗발쳤다.
몬스터헌터 와일즈 OBT에서는 캐릭터 · 아이루 커스터마이징, 초반부 스토리 퀘스트, 초반부 대형 몬스터 '도샤구마' 토벌전이 제공된다.
스토리 퀘스트와 도샤구마 토벌전은 도쿄게임쇼 2024 시연 버전과 동일하다. 따라서 제한된 시연 시간 탓에 제대로 체험할 수 없었던 캐릭터 · 아이루 커스터마이징에 집중했다.
참고로 OBT에서 생성한 커스터마이징은 본편으로 계승된다. 본편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로 빠르게 시작하려면 미리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커스터마이징은 많은 팬들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몬스터헌터 월드가 게임성으로는 극찬을 받았지만 커스터마이징, 캐릭터 디자인에서는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보기 싫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머리 방어구 혹은 스팀 모드를 찾는 팬들이 쏟아졌을 정도였다. 커스터마이징 화면에서는 예뻐보였던 캐릭터가 게임 환경에서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보이는 이질적 표현도 문제였다.
팬들의 피드백 덕분인지 몬스터헌터 와일즈에서는 제대로 보완됐다. 정말 몬스터헌터 월드의 악몽이 싹 사라졌다. 커스터마이징과 게임 플레이 표현 차이도 거의 없다.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이 정도라면 PC나 PS5 프로에서는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프리셋이나 외형 샘플도 이전보다 직관적으로 노출되니까 선택하기도 편했다.
세밀하게 살펴보면 커스터마이징 시작 시 모델 프리셋이 총 24개 제공된다. 처음에는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선택하는지 알 수 없어 당황했는데 12번까지는 남성, 13번부터 여성 캐릭터였다.
모델 프리셋을 선택했다면 세부 설정에서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 때 헤어 표현의 발전 수준이 인상적이다. 타입도 45종이나 지원하는데 일부 헤어 디자인의 디테일에서는 개발진의 노고가 물씬 느껴졌다.
세부 설정은 머리카락, 피부, 눈썹, 속눈썹, 눈, 눈매, 코, 입, 수염, 윤곽, 체형, 화장 1~3, 페이스 페인트 1~3까지 조정 가능하다. 다만 조정 범위가 0~20까지로 한정돼 극한의 미세 요소까진 조정할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색상은 L2, R2, 상 버튼, 하 버튼으로 색상, 채도, 명도를 조정할 수 있다. 보통 스틱으로 조정하니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점점 숙련되니까 세밀한 색상 조정에서는 이 방식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체형 조정 몸 크기와 근육 조정만 제공한다. 키, 목, 가슴, 허리, 다리 등 세부 요소는 조절할 수 없다. 얼굴 조정 범위 대비 너무 단순했지만 전작에 없었던 체형 조정이 도입된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루도 모델 프리셋 범위가 4개에서 13개로 늘어났다. 세부 설정에서 장모종을 제공하는 것을 보고 개발진 눈 앞에서 엄지를 들어주고 싶었다. 다만 장모종으로 선택 시 볼 털과 꼬리 타입은 지정할 수 없다.
모종 외 세부 설정은 무늬, 귀, 눈, 볼 털 타입, 볼 크기, 꼬리 타입, 반점 1~2를 조절 가능하다. 1~4개의 프리셋을 선택하고 색상만 조절할 수 있었던 몬스터헌터 월드와 다양성의 차이를 만끽할 수 있다.
귀 프리셋은 6개다. 프리셋을 선택했다면 크기와 털 타입을 정해야 한다. 털 타입은 4종으로 털의 길이에 변화를 준다. 눈은 캐릭터와 비슷하다. 동공 크기, 홍채 색상, 오드아이 설정 정도다.
단모종으로 하면 볼 털과 꼬리 타입을 지정할 수 있다. 볼 털은 3개, 꼬리는 6개의 타입을 지원한다. 놀랄 만큼 세밀한 조절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아이루를 만드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다.
외형을 전부 선택했다면 아이루어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몬스터헌터 와일즈에서는 아이루의 음성을 인간의 언어로 들을 수 있는데 몬스터헌터 전작을 경험한 팬이라면 다소 이질적이라고 느낄 수 있으므로 취향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본편 캐릭터를 만들기 앞서 몬스터헌터 와일즈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살펴보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게임 환경에서의 디자인도 이질적이지 않다. 오히려 고퀄리티 백그라운드, 조명, 캐릭터의 표정이 첨가되니까 더 예뻐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PC 스팀처럼 모드를 사용할 수 없는데 굳이 모드를 사용할 필요 없을 수준이다. 마음만 먹으면 테스트 기간 4일 내내 커스터마이징만으로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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