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은퇴한 뒤로 매일 아침 저보다 먼저 일어나 커피를 탔습니다. 그리고 제 몫의 커피를 식탁 위에 조용히 올려 두고 자기 커피를 마셨습니다.처음에는 은퇴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습관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게 되고 저는 목이 메었습니다.

식탁 위의 커피 한 잔
제가 부엌에 나가면 식탁 위에는 늘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습니다. 설탕 한 스푼에 우유를 조금 넣은 제 입맛 그대로였습니다. 남편은 신문을 보며 아무렇지 않게 커피 식기 전에 마시라고만 했습니다. 저는 고맙다는 말 대신 웬일이냐며 웃어넘겼습니다. 그렇게 아침 커피는 어느새 우리 집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들려준 습관의 시작
어느 날 커피를 마시다가 왜 매일 커피를 타 주느냐고 물었습니다. 남편은 한참 머뭇거리다 30년 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맞벌이하던 시절 제가 새벽마다 남편 커피를 타 놓고 먼저 출근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그때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은퇴하고 나서야 그 커피를 돌려주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함께 마시는 아침 커피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커피잔을 든 채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잊고 있던 새벽의 커피를 남편은 30년 동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남편은 쑥스러운 듯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었습니다. 이제 우리 부부는 매일 아침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래 함께한 부부의 습관에는 갚고 싶었던 고마움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남편의 아침 커피 한 잔에는 30년 전 아내의 정성을 잊지 않은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오늘 아침에는 배우자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먼저 건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부부만의 아침 풍경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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