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한투운용, KB운용 제치고 ETF 3위 올라서나

이라진 2024. 10.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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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점유율, 단 0.2%포인트
연내 순위 바뀔 가능성 있어

17일 ETF 업계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3위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이달 15일 기준 0.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업계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파죽지세'와 같은 성장세로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을 제치고 3위 왕좌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차이는 0.2%포인트에 불과하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ETF 순자산 규모는 16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이달 15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11조88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은 7.26%로 국내 ETF 운용사 26곳 중 4위다.

같은 기간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12조2196억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은 7.46%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0.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23년 10월 13일 기준 두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 차이가 3.09%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크게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양사의 점유율 차이를 좁힌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가파른 성장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ETF 시장 점유율 면에서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난해 말 ETF 시장 점유율은 4.89%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급격히 성장하면서 7.26%까지 뛰었다.

이는 KB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ETF 시장 점유율 8.03%를 기록한 이후, 올해 7%대로 내려앉은 후 7월부터 하락세를 띠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이달까지 7%선은 사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두 회사의 분기별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2023년 4분기 3.1%포인트, 2024년 1분기 1.2%포인트, 2024년 2분기 1%포인트, 2024년 3분기 0.4%포인트로 빠르게 좁혀졌다. 여기에 이달 15일 기준 격차가 단 0.2%포인트로 집계되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B자산운용을 제치고 ETF 업계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경쟁은 치열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8년 9월, KB자산운용은 같은 해 10월에 첫 ETF 상품을 출시했다. 처음에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B자산운용을 앞섰지만, 2010년 말 기준으로 KB자산운용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쳤다. 이후 몇 년 간 양사는 ETF 시장 점유율 순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고, 2013~2014년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B자산운용을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5년 다시 KB자산운용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앞질렀고 3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지금까지 KB자산운용이 9년 가까이 ETF 시장 점유율 3위 왕좌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맹추격으로 계속해서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의 흐름대로라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B자산운용을 제칠 가능성이 크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취임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맹추격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배 대표가 'ETF 아버지'로 불리는 만큼 ETF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2002년 삼성자산운용에서 국내 첫 ETF 상품을 내놓는 작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실제로 배 대표는 취임 후 대표 이사 직속으로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하고 2022년 9월 ETF 브랜드를 기존 'KINDEX'에서 'ACE'로 리브랜딩하는 등 사업 강화에 나섰다. 간판을 바꿔단 것을 기점으로 ETF 상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대표 상품도 갖게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3월 상장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ETF'는 출시 1년 6개월여 만에 순자산총액 1조 651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빠른 순자산총액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상품으로 꼽힌다.

아울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2년 간 해외 주식형 ETF 상품을 20종 이상 출시하고 지난달에는 인도 증시 상장기업을 투자자산으로 삼는 ETF 상품을 내놓는 등 ETF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KB자산운용은 올해 3월 취임한 김영성 대표를 중심으로 ETF 브랜드를 기존 'KBSTAR'에서 'RISE'로 리브랜딩하고, 상품 라인업을 정리하는 등 ETF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강점을 지닌 해외 채권‧주식형 ETF 분야에서도 최근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B자산운용을 제칠 것으로 예상돼 ETF 업계 3,4위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본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자금 유입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채권‧주식형 ETF 상품들을 많이 선호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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