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도 이렇게까지는 못했다…오타니 49도루 경악 그 자체인 이유

윤욱재 기자 2024. 9. 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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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 진짜 고지가 보인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마침내 시즌 49번째 도루를 성공하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경기 시작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마이애미 좌완 선발 라이언 웨더스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들어온 시속 95.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한 오타니의 타구는 좌전 안타로 이어졌다.

오타니의 결심은 빨랐다. 무키 베츠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2루 도루를 감행한 것이다. 포수 닉 포르테스가 급히 2루로 공을 던졌지만 원바운드로 부정확한 송구를 했다. 오타니는 송구 실책을 틈타 3루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는 오타니의 시즌 49호 도루로 기록됐다. 이후 오타니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와 유격수 플라이 아웃,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는 스탠딩 삼진 아웃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한 오타니는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했으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8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는 다저스가 8-4로 승리하고 90승(62패)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오타니의 홈런은 없었지만 윌 스미스가 시즌 19호 홈런, 토미 에드먼이 시즌 6호 홈런, 키케 에르난데스가 시즌 10호 홈런을 각각 폭발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랜든 낵이 5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 시즌 149경기에서 타율 .287, 출루율 .371, 장타율 .607, OPS .978에 48홈런 110타점 4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전인미답의 50-50 대기록에 홈런 2개와 도루 1개만 남겨둔 상태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SNS에서는 오타니의 경이로운 기록을 소개했다. 바로 40-40 클럽에 가입한 선수 6명의 타석당 홈런 개수와 도루 성공률을 비교한 것.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40-40 시대를 열었던 1988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호세 칸세코는 14.52타석에 홈런 1개를 쳤고 도루 성공률은 71%를 기록했다. 도루를 56회 시도해 정확히 40개를 성공했다. 199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는 12.31타석에 홈런 1개를 쳤고 도루 성공률 85%를 기록했다. 도루를 47회 시도해 40차례를 성공하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어땠을까. 16.33타석에 홈런 1개를 친 로드리게스는 도루 성공률 78%를 기록했다. 도루를 59회 시도해 46회를 성공했다.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알폰소 소리아노는 14.06타석에 홈런 1개를 생산하면서 도루 성공률 71%를 마크했다. 도루 58회를 시도해 41회를 성공한 것.

지난 해 사상 첫 40-70을 기록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15.68타석에 홈런 1개를 쳤고 도루 성공률은 84%를 자랑했다. 무려 87회를 시도해 73회나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는 이들과 비교하면 가장 효율적인 선수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12.25타석당 홈런 1개를 생산하고 있는 오타니는 도루 성공률이 무려 92%에 달한다. 최근 26회 연속 도루 성공을 해낸 오타니는 총 53회를 시도해 49개를 성공하는 놀라운 '적중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SNS를 오타니의 기록을 두고 "오타니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오타니가 도루 1개만 추가하면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두 번째로 50도루를 성공한 선수로 기록에 남는다.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단일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2001년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가 갖고 있다. 이치로는 당시 56도루를 성공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도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도루 실패도 14회가 있어 도루 성공률은 80%를 겨우 채웠다.

공교롭게도 이후 이치로는 한번도 50도루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40도루도 2006년 45도루, 2008년 43도루, 2010년 42도루, 2011년 40도루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오타니가 이치로의 56도루를 넘어설지는 미지수이지만 50도루는 어렵지 않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경악에 가까운 도루 성공률과 함께.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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