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보험사 점검] 건전성·수익성 개선 처브라이프, 본업 실적 반등은 숙제

보험업계에 신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익 확대 효과가 사라지고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 확대가 맞물리며 손익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도 보험사간 격차가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실적 거품 제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제 보험업권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의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사업 다각화와 수익 모델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변화를 통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CSM이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업체별로 분석했다. <편집자주>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처브라이프생명(처브라이프)이 방카슈랑스 재개를 계기로 판매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처브라이프는 지난해 투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자산부채관리(ALM) 강화를 통해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개선됐지만, 보험손익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처브라이프는 지난해 보험손익 부진에도 불구 투자이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자산부채관리(ALM)를 통해 국고채·국채선도계약 매입 등을 통해 자본 건전성을 완화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처브라이프는 지난해 자산이 1조5858억원을 기록, 2024년에 비해 17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 상승에 따른 특별계정 자산 증가가 일반계정에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발생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의 평가가치 감소분을 상쇄했다.같은기간 부채는 1조4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2024년(99억원)에 비해 25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105억원으로 2024년(-69억원)대비 적자폭이 36억원 확대됐다. 투자손익은 262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196억원)에 비해 66억원 증가, 보험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특별계정 투자수익 증가에 힘입은 탓이다.
처브라이프의 지난해 자기자본수익률(ROE)은 7.03%로 2024년 대비 2.46포인트(p) 상승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79%로 전년 대비 0.15%p 올랐다.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3.49%로 2024년 대비 0.79%p 하락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은 4.56%로 2024년 대비 0.18%p 낮아졌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49.3%로, 2024년 동기(149.2%)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는 204.2%를 기록해 2024년 동기(190.4%)보다 13.8%포인트 상승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았다.
이 같은 처브라이프의 킥스 개선은 ALM 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처브라이프는 2025년 금리 변동성과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고채와 국채선도계약 매입을 확대하며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관리에 집중해 요구자본이 감소했다.
▲ 방카슈랑스 재진출 통한 판매채널 다각화…투자이익 개선 속 본업 회복 과제
처브라이프는 지난해 5월 KB국민은행을 통해 'Chubb 플러스알파저축보험 2504 무배당' 상품을 출시하며 방카슈랑스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법인보험대리점(GA)를 통한 대면영업이 중심인 구조에서 GA 채널의 의존도를 낮추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이 상품은 5년 만기 확정이율 연 3.20%를 제공하는 금리확정형 저축보험으로, 변동성이 높은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목적자금 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5년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납입보험료의 4.0% 장기 유지 보너스를 지급,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처브라이프가 방카슈랑스 재개에 나선 것이 GA 중심 영업 구조의 한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IFRS17 체제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다시 방카슈랑스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판매 채널로 평가된다.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 역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유입이 가능한 저축성보험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처브라이프는 저축성보험 확대와 별개로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IFRS17 체제에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핵심 수익 지표로 부상한 만큼, 장기 보장성 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하며 신계약 가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처브라이프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위험관리위원회를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사외이사 1인이 위원장을 맡고 최고경영자(CEO), 사외이사 1인 등 총 3인으로 구성되며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위험관리위원회는 리스크 관리 관련 규정 제정과 절차 수립을 비롯해 리스크 유형별 허용 한도 및 가이드라인 설정, 리스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 등을 총괄한다. 위원회 산하에는 부문별 의사결정 기구로 재보험위원회, 공시이율결정위원회, 가정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 전략과 금리 운영, 재보험 정책 등 핵심 영역별 리스크를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실무 차원에서는 전담 조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팀이 회사 전체 위험을 총괄 관리한다.
업계에서는 처브라이프의 채널 확대와 별개로 보험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브라이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투자이익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보험손익 적자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투자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처브라이프의 방카슈랑스 재개는 단순 채널 확장이 아니라 안정적인 고객 접점을 넓히면서도 수익성 중심 구조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며, "보장성보험 경쟁력 강화와 채널 다변화를 통해 보험 본연의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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