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없는 지하철', 자리 싸움 대신 필요한 것

출근시간대 서울지하철 4호선 열차 한 칸이 의자 없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곧 하차할 것 같은 승객을 찾아내기 위한 ‘눈치 싸움’이 필요 없는 지하철이지만, 대신 올바른 직립자세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확인하세요.

혼잡도 40% 개선
자리 싸움 대신 필요한 것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전동차 객실 의자를 제거하는 시범사업을 1월 10일 시작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접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열차 중 한 개가 해당됩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4호선 열차 혼잡도는 193.4%로 1~8호선 중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혼잡도는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눠 열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를 설명하는 수치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3년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의자를 제거했을 때 안전과 관련한 여론 등을 감안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한 칸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혼잡도,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호차(운행 방향에 따라 4번째 칸 또는 7번째 칸)를 의자 제거 대상 호차로 선정했습니다.

의자가 없어 발생 가능한 넘어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도 마련했습니다. 지지대(스텐션폴), 손잡이, 입식 등받이 의자(범시트) 등입니다. 이밖에 시범운행 자동 안내방송, 출입문 안내 스티커 부착 등으로 열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칸당 12.6㎡의 탑승 공간을 확보, 해당 칸의 혼잡도가 최대 40% 개선되는 등 승객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출퇴근 시간대 증회 운행을 비롯해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혼잡도 개선 효과가 검증되면 확대 시행을 검토해 시민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의자 없는 지하철 칸에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승객이라면 자세가 더욱 중요합니다. 장시간 서 있으면 절로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데 이는 척추 건강에 좋을 수 없습니다. 우선 다리를 골반 너비만큼 벌린 뒤 골반 앞쪽 뼈와 무릎뼈 가운데, 검지 발가락이 가지런하게 11자로 서야 합니다. 이때 엄지발가락 아래 도톰한 부위와 새끼발가락 아래, 뒤꿈치 정중앙이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합니다. 자세전문가인 송영민 송영민자세연구소장은 “아무리 바른 자세라도 한 자세로만 서 있으면 무릎과 발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가볍게 발을 들어 올리는 정도로 제자리 걷기를 하면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열차가 출발하거나 멈출 때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엉덩이, 허벅지, 아랫배에 힘을 주고 중심 잡을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