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 상륙했던 섬 초토화‥복구 손도 못 대
[뉴스데스크]
◀ 앵커 ▶
허리케인 밀턴으로 큰 피해를 본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MBC 특파원이 직접 찾아가 취재했습니다.
태풍이 가장 먼저 상륙했던 '시에스타 키' 섬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요.
복구는 아예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플로리다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시속 195km 강풍으로 플로리다를 덮쳤던 허리케인 '밀턴'.
밀턴이 가장 먼저 상륙했던 서부 해안 시에스타 키 섬에 들어가 봤습니다.
"태풍이 가장 먼저 상륙한 시에스타 키 섬 가장 안쪽 마을인데요.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금 형태가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부러진 나무 기둥은 전깃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고, 미처 챙기지 못한 가족 앨범은 물에 젖은 채 버려졌습니다.
허리케인이 상륙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도로 곳곳은 여전히 물에 잠겨 있습니다.
살림살이며 나뭇가지, 건물 잔해들이 곳곳에 뒤섞여 있는데요.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시작도 못 한 상황입니다.
[쉐런 매들런/시에스타 키 주민] "지금 당장 정말 필요한 건 자원들이에요. 전력을 복구하고, 물 공급을 다시 시작하고, 기본적인 필수품들을 확보해야 하죠."
그런데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잔해 상당수는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헐린'이 남긴 흔적입니다.
곳곳에 쌓아만 두고 손도 대지 못한 상태에서 '밀턴'이 다시 상륙했던 겁니다.
[톰 실그프릴드/시에스타 키 주민] "연방, 주, 카운티 정부 모두 이걸 거둬갈 거라고 말했지만, 아무것도 치워지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게 '헐린' 때 남겨진 것들인데, 그냥 아무것도 안 했어요."
더 북쪽에 위치한 인구 40만 대도시 탬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피를 떠난 시민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거리에는 적막감이 감돕니다.
그나마 선제적으로, 적극 대피하면서 최악의 인명 피해는 막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존 샤바지안] "일찍부터 모두에게 대피하라고 말했어요. 주 방위군이 꽤 빨리 배치됐고요. 저는 전반적으로 그들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허리케인 피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쟁점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접전 중인 미국 대선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율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플로리다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플로리다)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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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안정규(플로리다) / 영상편집: 이정섭
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553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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