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출 옥죄기 '역대급'…인터넷은행도 예외 없다

/사진 제공=각 사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인터넷은행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대상과 만기, 한도를 축소했고,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아파트담보대출 감소로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이날부터 주담대 주택 구입자금 대상을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변경한다. 세대 구성원 모두가 무주택자인 경우에만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동참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카뱅은 지난 1월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 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대출 수요가 몰렸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해왔다는 게 카뱅 측의 설명이다. 카뱅의 주담대 잔액은 올 1분기 말 11조8000억원에서 2분기 말 12조4000억원으로 3개월간 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말 2조4000억원에서 2분기 말 5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1000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공개를 앞둔 케뱅의 이자이익도 당국의 정책기조 변경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뱅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중심으로 성장했다. 다만 케뱅의 올 1분기 아담대 증가액(1조원)과 비교하면 2분기 증가액(7500억원)은 감소했다.

케뱅 측은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화를 꾀할 계획이다. 케뱅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이자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업자를 위한 대출상품에서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케뱅은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인뱅 최초로 출시했다. 현재 선순위 대출만 가능해 다소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부동산 투자심리가 매수세로 전환되면서 주담대가 많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당초 예상치를 빠르게 넘어섰다"며 "인뱅들도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담 때문에 주담대 정책 변경, 사업 다변화 등으로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