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인, 두손 모아 항복하자… 물·진통제 투하해 살린 우크라 드론
우크라이나 드론이 항복하며 살려달라고 비는 러시아 군인에게 진통제와 물이 담긴 구호키트를 투하해 살려주고 포로로 잡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54기계화여단소속 K-2대대는 지난 23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이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공격 후 러시아 참호를 살피며 생존자를 수색하는 장면이 담겼다. 드론은 참호에 누워있는 다친 러시아 군인을 발견했는데 이 군인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고 얼굴에는 흐르던 피가 말라 붙어있었다. 이 군인은 드론이 가까이 오자 기도하듯이 양손을 모아 항복 의사를 표현했다. 무기가 없다는 걸 보여주듯 비어있는 양손을 흔들어 보였다.
잠시 후 드론이 이 군인에게 떨어뜨린 건 폭탄이 아니라 생수병과 진통제 주사, 메시지가 담긴 메모였다. 물병과 주사기를 확인한 군인은 드론을 향해 성호를 그어 감사를 표시하고 그제야 안도했다. 군인은 물을 마신 뒤 스스로 진통제를 주사했고, 이후 드론은 이 군인을 무인지대를 거쳐 우크라이나 참호로 인도했다.
이 군인은 참호에서 비틀거리며 빠져나와 그대로 땅에 주저앉았고, 잠시 후 조심스레 일어나 천천히 나아갔다. 그는 폭탄이 떨어져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폭파구에 드러눕더니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신호를 보냈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집어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이 이동하는 동안 드론의 카메라가 남성의 주변을 비추는데, 여전히 포탄이 떨어져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 군인은 가까스로 우크라이나 참호에 도착했고, 우크라이나 군인은 그를 참호 지휘소로 끌고 갔다.
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54여단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최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K-2 대대의 군인들이 드론으로 포로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러시아군은 일주일간 음식과 물이 없이 참호에 숨어있었다”며 “이 군인은 우리 보병들이 있는 곳에 도착해 포로로 붙잡혔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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