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전환 바람이 거센 2024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테슬라 모델 Y도, BYD 전기차도 아니었다.
정상을 차지한 주인공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SUV RAV4다.
RAV4는 중국 전용 모델 와일드랜더까지 포함해 118만 7,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모델 Y(118만 5,000대)를 단 2,000대 차이로 제치고 다시 한 번 세계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빠른 충전과 성능을 앞세운 전기차가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검증된 내연기관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단일 모델이 아닌 브랜드 전체의 저력

이번 결과는 RAV4 한 모델의 인기만이 아니라, 브랜드 전반의 탄탄한 상품성과 인지도에 기반한 성과였다.
테슬라가 신형 모델 Y ‘주니퍼’를 출시했음에도 판매량이 미미하게 줄어든 반면, RAV4는 노후화된 현행 모델임에도 소비자 신뢰를 이어갔다.
중국 시장에서 와일드랜더라는 현지화 전략이 판매량을 견인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한국 완성차 브랜드는 상위 10위권 진입조차 실패하며 토요타와의 격차를 다시금 체감하게 만들었다.
상위권 10대 중 5대가 토요타, 넘볼 수 없는 존재감

2024년 글로벌 판매량 10위권 안에 든 차량 중 절반이 토요타였다.
RAV4 외에도 ▲코롤라 크로스(3위, 85만 9,000대) ▲코롤라 세단(5위, 69만 7,000대) ▲하이럭스(6위, 61만 7,000대) ▲캠리(8위, 59만 3,000대)가 순위에 올랐다.
특히 하이럭스는 미국, 중국에서 판매되지 않음에도 픽업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코롤라 라인업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고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토요타는 전기차가 주도하는 시장에서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균형 있게 라인업을 구성해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전기차는 테슬라가 여전히 중심, BYD 추격도 거세

전기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슬라가 앞서고 있다.
모델 Y는 전기차 부문 단독으로는 1위를 지켰고, 모델 3 역시 56만 대를 팔아 9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중국 브랜드 BYD의 ‘친(Qin)’ 시리즈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합쳐 50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점차 범위를 넓히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이 이어진다면, 향후 토요타와 테슬라의 위협 요소로 자리할 가능성도 있다.
SUV 수요는 여전, 2025년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상위 4개 모델 중 3개가 크로스오버, SUV 형태라는 점은 2024년에도 해당 세그먼트의 인기가 계속됐음을 보여준다.
RAV4, 모델 Y, 코롤라 크로스 모두 도심형 SUV라는 공통점을 가지며, 이 수요는 향후 전기차 전환에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2025년에는 RAV4의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내연기관 중심의 수성이 가능할지, 전기 SUV의 반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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