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챗봇 ‘바드’ 전면 오픈…한국어로 묻고 답한다

이재덕 기자 2023. 5. 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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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씨 샤오 구글 부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바드의 한국어일본어 서비스 시작을 알리고 있다. 구글 유튜브 캡처

구글이 세계 180개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미국·영국에서 일부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반 만이다. 그동안 영어만 지원했던 바드에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추가됐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은 아직 한국어용 AI 챗봇이 제대로 적용된 검색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구글에게 역전당한 모양새가 됐다.

시씨 샤오 구글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바드 신청자로 등록한 이들의 명단을 삭제한다”면서 “오늘부터 바드를 180개국에 공개한다”고 말했다. 구글의 바드 홈페이지(https://bard.google.com)에 접속하면 누구나 바드를 사용할 수 있다.

바드는 C++, 자바스크립트, R, 파이썬 등 20여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도 지원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르는 이용자도 바드를 이용하면 손쉽게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어 외 다른 언어보다 앞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눈에 띈다. 구글은 한국어를 먼저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더 많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샤오 부사장은 “(영어 외의) 언어를 추가하는 것은 좋은 품질과 올바른 뉘앙스를 반영하기 위한 심도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조만간 40개 언어로도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드는 구글의 검색과 지메일 등의 구글 25개 제품과 결합된다. 문서 작성 서비스 닥스(Docs) 서비스와 결합해 이메일 초안을 작성할 수도 있다. 예컨대 ‘비행일정 취소로 비용을 일부 환불해주겠다’는 메일을 항공사로부터 받았다면, ‘답장(Reply)’ 버튼을 누른 뒤 바드에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메일을 써줘’라고 명령하면 된다. 초안의 뉘앙스를 바꾸는 기능도 포함됐다.

바드에는 사진 등 이미지를 이해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이용자의 질문에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거나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지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내에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AI ‘파이어플라이’와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구글은 바드를 결합한 새로운 검색 엔진인 ‘생성형 검색 경험’(SGE)을 선보이고, 이날부터 일부 이용자들의 등록을 받고 몇 주내에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 4일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챗GPT 기능을 탑재한 검색 서비스를 적용하며 ‘검색제왕’인 구글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구글의 바드 서비스 전면 공개로 AI 검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빙은 영어·한국어 등 20개 언어를 지원하고 1시간 전 정보를 인터넷에서 학습해 답변하는 등 기존 챗GPT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빙은 정보의 출처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가짜 정보를 생성하는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를 일부 보완했다.

한편 네이버는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공개하고 이를 이용한 서치GPT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MS가 한국어 서비스까지 적극 지원하면서 ‘한국어 특화 모델’을 차별점으로 앞세우는 네이버의 AI 전략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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