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국감장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공천 줬다고 생각"

조현호 기자 2024. 10. 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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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법사위 증언 "김 여사 육성 명태균 갖고 있을 것" 국감장서 김영선-명태균 녹취 재생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강혜경 씨가 21일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해줬는데도 비용을 받지 못한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는데, 그 공천은 김건희 여사가 줬다고 진술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여론조사 비용을 안 받는 대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공천을 줬고, 김 여사의 힘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근거를 두고 명태균씨가 김 여사 얘기를 수시로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2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윤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81회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금액이 3억7500만원 정도이며 명씨가 이 돈을 받으러 서울로 갔는데, 돈을 받아오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의창구 공천을 받아왔다고 했다. 명씨가 서울에 간 것 자체를 부인한다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강씨는 “비행기표가 있다”며 당시 자신이 결제해서 명씨에게 전달했다는 항공권 인쇄물을 제시했다.

강씨는 “명씨가 서울가서 돈은 안 받아오고 며칠 뒤에 의창구 선거를 준비하러 가야 된다 해서 일단 투입이 됐고, 김영선 공천을 받아왔다”고 했다. 김영선 공천을 누가 준 거냐는 질의에 강씨는 “김건희 여사가 줬고,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공관위원장의 힘을 합쳐서 의창구라는 지역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만들고 나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공천을 준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전현희 의원이 국감장에서 재생한 육성을 들어보면, 김영선 전 의원은 “명태균이가 바람잡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 내가 그것의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왔고, 명태균씨가 “김영선 6선 안돼, 왜 공천받는지 아시지요? 우리 명 선생님은 황금이, 책임지라 했거든요.…여사가 알아서 우리 생계가 안 되기 때문에 김영선한테 당신이 공천 왜 받았소”라고 말한다.

강씨는 이 녹취록을 두고 “김 여사가 김영선한테 공천을 주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는데 명태균 대표가 대선에 그만큼 힘을 쏟아부었고 도와줬기 때문에 김영선한테 공천을 줬다라는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명씨가 “국회의원은 누가 주나. 명태균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이 하라고 주는데”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때문에 공천을 김영선에게 줬다는 의미의 녹취냐는 전현희 의원 질의에 강씨는 맞는다고 답했다.

이후 김영선 위원이 당선 이후 명태균 씨에게 돈을 줬느냐는 질의에 강씨는 “세비를 받으면 반을 명태균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대략 지금 9600만 원 정도 지급이 됐다. (근거나 자료는) 제가 검찰 쪽에도 제출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본질을 두고 강씨는 “대선을 여론조사 힘으로 대통령을 당선시켰기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과 연결고리가 있는 부분이고 일단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비용을 저희가 못 받았다”며 “무료로 제공해 법적인 처벌이 따라야 될 것 같고, 여론조사를 비용을 받았다면 김영선 공천 같은 경우도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이와 함께 얼마전 명태균씨가 자신의 입을 열면 한 달 내에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채널A 보도와 관련해 명씨의 그런 주장의 근거는 뭐라고 보느냐는 전 의원 질의에 강씨는 “김 여사와 사적이든 공적이든 대화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약간의 좀 약점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압수수색된 명씨의 컴퓨터에 한 달 내에 탄핵시킬 수 있다고 얘기하는 증거 자료나 카톡 자료들이 있는 거냐는 질의에 강씨는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는데 사용했던 컴퓨터여서 중요한 자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육성 보유 여부를 두고 강씨는 “녹취는 명태균 대표가 갖고 있을 거고 저는 김건희 여사 육성을 갖고 있지는 않는다”며 “명태균 대표가 김건희(여사)랑 이렇게 이렇게 일했다는 얘기를 저한테 수시로 해왔기 때문에 저는 공천 관련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힘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녹취록을 명씨가 갖고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관해 강씨는 “육성을 많이 스피커로 해서 들려줬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하나로 강씨가 “오빠 전화 왔지요, 잘될 거예요라는 그 내용을 들었다”고 했는데, 그 오빠가 누구인지를 묻자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씨는 자신이 현재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보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이 처음 만난 장소가 서초동의 한 갈빗집이라고 한다”, “그날 두 사람에 대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아느냐”고 질의하자 강씨는 “일단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대표를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이제 태어난 자손이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첫 대면을 했다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명씨가 김여사와 친분을 주변에 자랑하면서 종종 했다는 장님무사와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얘기가 뭐냐는 질의에 강씨는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는 이제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의 무사라고 했고,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 예지력이라든지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해서 그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그런 의미로 명태균 대표가 김건희 여사한테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씨가 김여사와 친분을 자랑할 때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여러 번 자랑을 했다”고도 강씨는 답변했다.

명씨는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빠한테 전화왔죠? 잘 될 거예요란 녹취는 세상에 없다”며 강씨 주장을 부인해왔다. 명씨는 이날 함께 증인채택됐으나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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