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과 회는 “신선하면 괜찮다”라고 생각하시지만, 조심히 드셔야 합니다. 바로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무서운 감염병,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입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만 8월까지 1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간 질환, 당뇨병, 악성 종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 더욱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입니다. 주로 덜 익힌 해산물 섭취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난 피부가 닿을 때 감염됩니다. 사람 간 전염은 되지 않지만, 일단 걸리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고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같은 급성 증상과 함께 24시간 이내 다리에 발진·부종·수포 같은 피부 병변이 생기며, 치료가 늦으면 패혈증 쇼크와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언제 가장 위험할까?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의 수온이 오르는 시기에 급증합니다.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월~10월이 절정기입니다. 실제 올해도 5월 1명, 6월 2명, 7월 2명에서 8월에만 14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 시기엔 특히 날로 먹는 해산물 섭취를 자제해야 하며, 바닷물에 들어갈 때 상처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분은 조심하세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면역력이 강한 건강한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잘 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고위험군입니다.
▪간 질환(간경화, 간염 등)
▪당뇨병
▪악성 종양
▪알코올 의존증
이런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높습니다. 지난해에도 49명의 환자 중 21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였습니다.

예방이 최선이다
의사들이 늘 강조하는 부분은 “치료보다 예방”입니다.
▪해산물은 반드시 85도 이상에서 익혀 먹기
▪조개류는 껍질이 열려도 5분 이상 더 끓이기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보관
▪조리에 사용한 도마·칼은 반드시 소독 후 재사용
▪바닷물에 상처 부위가 닿았다면 즉시 비누로 깨끗이 씻기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이 계절에 날것은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특히 가을은 선선해져서 이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나 10월까지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입니다. 평소 간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익혀 먹는 습관, 조리 도구 관리, 그리고 상처 관리만 철저히 해도 예방할 수 있으니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