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저가 전기차'.. 25년 도입 가능할까?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2.10pt 상승한2,482.61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 기관은 코스피200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양 시장 모두 개장 초반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환율 역시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1,310원대를 전후로 거래됐습니다. 수주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방산 업종이 두드러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강보합세를 보이며 시장은 상승을 유지했습니다.
코스피는 대형주가 엇갈리며 소폭 상승했고 코스닥은 제약, 반도체 주도로 상승했습니다. 업종별 순환도 이어졌습니다. 코스피는 철강, 기계, 화학의 매물이 출회되었지만 일부 IT 대형주가 상승하며 지수는 방어됐습니다. 코스닥은 제약, 반도체주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삼성에서 반도체, OLED에 투자한다는 보도 덕분이었습니다. 제약주는 전날부터 매수세가 집중되며 강세인 반면 2차전지는 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코스피는 기관 순매수세 속에 상승했습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선물을 6,000억원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차전지가 있었습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2차전지 관련주가 코스피 상승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에 장 초반 1,309원까지 하락한 이후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세에 1,315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연이어 강세였습니다. 2차전지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전기전자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중심으로 강세였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소식에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고 특히 솔루스첨단소재가 급등했습니다. 뒤이어 비금속광물은 포스코퓨처엠이 상승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 강세에 운수장비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 내수소비 업종은 약세였습니다 게임, 인터넷주가 골고루 약세를 보이며 서비스업이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860선을 돌파했습니다. 업종별로는IT부품이 강세였습니다. 정부가 4,0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투자를 한다고 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Cancer Moonshot' 프로젝트(미국 정부가 미국인 암 사망률을 향후 25년 이내에 50% 줄이겠다고 선언)의 세부 계획을 발표하자 긍정적인 정책 모멘텀에 제약이 급등했습니다. 반면, 통신방송서비스, 오락문화는 약세였습니다.
#산업동향
1.삼성디스플레이 4.1조원 투자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용 OLED에 2026년까지 총 4.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디스플레이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60조원 지역 투자' 약속의 첫 번째 이행 내역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부문에서 중국과의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증설이 완료될 경우 IT용 OLED 매출비중은 20%로 5배 증가하게 됩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늘면서 장비 업체로의 수주도 기대됩니다.
업계에서는 2029년에는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약 8%를 차지하는 116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옴디아는 올해 디스플레이 출하면적이 전년대비 4% 증가하고 내년에는 전년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대형면적을 선호하면서 판매량 대비 면적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옴니아는 공급과잉이 해소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에서 신규 공장 건설이 유보되고 있고 일부 생산자들이 LCD 생산을 포기하면서 장기적으로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LCD 신규 공장 건설은 없었지만 IT나 OLED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습니다. 이와 함께 OLED 관련주가 긍정적이었습니다.
2. 테슬라 반값 전기차
중국 언론에 의하면 테슬라는 모델Y보다 작은 소형 SUV를 저가전기차로 개발하면서 연간 4백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소형SUV 전기차의 가격이 25,000달러인지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본격화된 전기차의 가격경쟁에 대응하고 2030년 2천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5,000달러의 저가 전기차가 필요합니다.
작년 4분기 기준 테슬라의 평균 판매단가는 51,400달러입니다. 테슬라의 높은 수익성은 원가가 아닌 높은 판매단가 덕분입니다. 따라서 25,000달러 전기차를 통해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CATL의 LFP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간 생산목표는 4백만대로 미국과 멕시코에서 2백만대, 중국에서 1백만대, 독일에서 1백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가 전기차라고 해도 주행거리는 400km 이상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배터리가격 하락 없이 25,000달러 전기차 생산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가 전기차의 배터리 파트너사는 CATL이 될 가능성 높습니다. 테슬라는 포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CATL과 협력하여 미국에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 공장 건설에 필요한 시간(2년~2.5년)을 감안하면 저가 전기차의 도입은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모델Y의 연간 판매대수는 100만대 수준이기 때문에 연간 4백만대 판매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모델Y 판매의 2배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3. 동박 관련주
전날 SKC가 테슬라에 10년간 동박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동박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지분율 100%)는 동박 글로벌 1위 기업입니다. 초기 계약 물량은 최소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업계에서는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을 통해 원통형 배터리용 동박을 공급했던 레퍼런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테슬라향 계약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SKC넥실리스의 동박CAPA는 현재 5.2만 톤에서 23년 말 말레이시아 증설 CAPA가 더해지면 약 11만 톤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폴란드, 북미 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25년에는 25만 톤까지 증설하며 글로벌 1위 동박 업체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C는 고객사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ON, CATL, 파나소닉, 노스볼트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까지 추가된다면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글로벌 탑 티어 배터리 업체들에 공급하게 됩니다. 이 소식과 함께 SKC, 솔루스첨단소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상승했습니다.
4. 정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8년간 4,000억원 투자
한국바이오협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개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부는 4,0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부지원 사업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FDA가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약사 페링제약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리바이오타’를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 승인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허가를 앞두고 있는 두 번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미국 기업 세레스테라퓨틱스의 ‘SER-109’입니다. SER-109는 '리바이오타'와 달리 먹는 경구용 치료제로 캡슐로 된 알약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에서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정부 투자 연구비도 약 2,000억원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에 걸쳐 예산 4,000억원 내외의 범부처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올랜드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가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립니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입니다. AACR은ASCO와 달리 초기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지다 보니 향후 기술이전이나 협업 등 성과를 만들 가능성을 높이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인 KRAS 타깃 항암제, CAR-T 세포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의 주요 임상 데이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날 CJ바이오사이언스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CJ그룹은 레드바이오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지난해 출범시켰고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천랩’ 지분 44%를 인수했습니다. 천랩은 국내 최대 규모인 실물균주 약 5600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면역항암, 장질환, 신경질환 등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상상인증권은 시중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바이오주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 시장이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2년 글로벌 ADC 시장 크기는 FDA 승인을 받은 11개 ADC 의약품별 매출액을 합산한 값을 기준으로 7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32% 성장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3 WORLD ADC London의 주요 화두는 ADC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 새로운 형태의 컨쥬게이션 약물, ADC 상업화 생산을 위한 CMC, 공급 채널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면서 ADC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클리노믹스, 테라젠이텍스, 메드팩토, 에스티큐브, 앱클론, 일성신약, 삼성제약 등이 상승했습니다.
5. 임플란트, 미용기기, 색조화장품
파마리서치가 필러 제품인 리주란이 품절됐다고 밝혔습니다. 인기가 많은 가운데 품절 이슈가 발생하면서 파마리서치가 시장에서 부각받았습니다.
임플란트 기업들도 주목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4년 임플란트 보험급여 정책으로 2년간 임플란트 사용량이 대략 7-8배 증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VBP가 2023년 4월부터 시행됩니다. 소비자 부담 가격은 60% 정도 인하됩니다. 그렇다면 중국 내 임플란트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 내 임플란트 검색량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VBP가 촉발한 중국 덴탈 시술 침투율이 급증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침투율이 증가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명동상권이 활기를 찾으면서 뷰티 로드샵 매출도 자연스레 회복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 명동메가스토어점의 1~2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300%이상 증가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약 29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용 제품과 임플란트,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색조화장 관련주인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미용 의료기기 관련주인 파마리서치, 제이시스메디칼, 비올, 덴티움, 디오, 덴티스 등이 상승했습니다.
6. 올해 글로벌 자동차 대기 수요 증가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자동차 대기 수요가 2023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고 있지만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코로나 이전의 평년 수준에 여전히 미달하고 업체들의 전략도 물량보다 수익 위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 이후로는 물량보다 가격 상승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수익성의 구조적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아는 오늘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430만 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하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238만 대)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기존 목표치보다 전체 판매 대수는 30만 대(7.5%), 친환경차 판매는 32만 대(15.5%) 증가한 수준입니다.
전날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에 대한 부가세를 11%에서 1%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200여대로 적게 판매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전기차 가운데 현대차가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 좋은 소식으로 평가됐습니다. 세종기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기차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17% 증가했습니다. 다양한 소식들이 영향을 미치며 이날 시장에서는 현대위아,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대표주가 주목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