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은퇴 후 제주도 카페 차려, 3개월 지나 벌어진 일..."
은퇴자들의 로망 카페창업,
꿈이 현실이 되는 법
주식·채권·부동산 투자 전략, 절세, 노후 대비, 상속, 자녀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혼란스러운 2024년 투자 시장에서 자산을 지키고 불려갈 수 있는 묘안을 제시하는 시리즈 '머니머니'.
오늘은 구대회 구대회커피 대표에게 ‘은퇴자들의 로망 카페창업, 꿈이 현실이 되는 법’을 의뢰했다. 2010년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부근 주택가에 문을 연 구대회커피는 동네 주민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구 대표는 “한국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카페는 최근 4년간 5만개에서 두 배인 10만개로 늘었다”며 “살아남으려면 가장 먼저 카페를 요식업이 아닌 부동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구 대표는 카페 창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입지’를 뽑았다. 그는 “보통 공간을 빌려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월세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카페에서 좋은 위치는 꼭 강남이나 광화문, 여의도 같은 곳은 아니다. 상업지는 주말과 공휴일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한 달 중 30%는 매출이 안 나온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상업지보다 오히려 주말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교회 주변, 오전 시간에 학부모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초등학교 주변이 좋다”고 했다.
가장 피해야 할 카페 창업 지역으로는 제주도를 뽑았다. 구 대표는 “제주도는 카페가 2000여개에 불과하지만 인구 밀도가 낮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비 와서 못 가고, 바람 불어서 못 가고 현지인도 잘 안 돌아다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내 후배가 제주도에 카페를 차렸는데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는 목표를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 대표는 “카페는 가게가 쾌적하고 진입 장벽도 낮다보니 은퇴하신 분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하지만 막상 문을 열면 운영 자금도 부족해지고 직원 관리도 어려운데다 카페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월 순이익 300만원을 목표로 삼아라”라며 “물론 이 돈을 벌기도 쉽지 않겠지만, 은퇴 후 받게될 연금과 함께 이 정도 현금흐름이 확보되면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페를 열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창업 비용 계산방법, 유망한 지역, 국내 카페 시장 전망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윤진호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