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니히 호수부터 히틀러의 별장까지
독일에서 알프스 즐기기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끝자락에 위치한 베르히테스가덴은 우리가 상상하던 독일의 투박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반전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해발 2,000m가 넘는 험준한 산악 지형 속에 거울처럼 맑은 호수가 숨어 있고, 그 주변을 아기자기한 바이에른 전통 가옥들이 채우고 있죠.
단순 휴양을 하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무게감과 대자연의 경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공간. 베르히테스가덴의 매력을 알려드릴게요.
쾨니히호수

베르히테스가덴 여행의 시작이자 끝은 쾨니히스제(왕의 호수)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깊고 맑은 호수로 꼽히는 이곳은 환경 보호를 위해 오직 전기 보트만 운행되는 것이 특징이죠. 보트를 타고 호수 중간쯤 가면 선원이 트럼펫을 연주하는데, 깎아지른 절벽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메아리는 전율을 돋게 하죠.
보트의 종착지인 살레트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나타나는 오버제 호수는 물 위에 투영된 헛간 풍경으로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마음을 훔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곳의 물빛은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을 만큼 투명하고 신비한 것이 특징이랍니다..
켈슈타인 하우스

해발 1,834m 정상에 위치한 켈슈타인 하우스는 과거 히틀러의 50세 생일 선물로 지어진 별장입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최고의 알프스뷰를 보기 위해 찾는 명소가 되었죠. 산 정상까지 오르는 전용 버스와 황금빛 엘리베이터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정상 테라스에 서면 독일 알프스와 저 멀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가 펼쳐지는데,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습니다.. 구름 위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즐기는 풍경은 그 어떤 근심도 잊게 만들 만큼 압도적입니다.
베르히테스가덴 소금 광산
비가 오거나 짖궃은 날씨가 보일 때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 바로 소금 광산입니다. 500년 넘게 운영 중인 이 광산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꼬마 기차를 타고 어두운 갱도로 들어가는 순간 모험이 시작되죠.
광부들이 이동할 때 탔던 나무 미끄럼틀을 타고 지하 깊숙이 내려가고, 거대한 지하 호수를 배로 건너는 과정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광산의 끝에서 살 수 있는 알프스 소금은 베르히테스가덴 여행의 기념품으로 딱입니다.
람사우 마을과 힌터제 하이킹

람사우 마을도 꼭 들러 보세요. 냇가 옆에 세워진 작은 성당과 그 뒤로 우뚝 솟은 바츠만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은 독일 달력에 가장 단골로 등장하는 그림 같은 스팟입니다. 여기서부터 마법의 숲이라 불리는 숲길을 따라 1시간 정도 하이킹을 하면 에메랄드빛 힌터제호수에 도착합니다.
쾨니히 호수보다 규모는 작지만, 훨씬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나만의 명상 시간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베르히테스가덴 일정은 어떻게 짜야할까?

베르히테스가덴은 5월~10월 사이가 하이킹과 보트 투어를 즐기기에 가장 좋습니다. 특히 켈슈타인 하우스는 겨울철에 운영하지 않으니 방문 전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이 독일 땅임에도 불구하고 뮌헨보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더 가깝다는 점입니다.
잘츠부르크에서 버스로 단 4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여행 중에 당일치기나 1박 코스로 넣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아직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유럽의 진짜 명소를 찾고 있다면 베르히테스가덴의 환상적인 풍경 속으로 빠져보세요.
그곳에서 마시는 차가운 맥주 한 잔이 인생 여행 지도를 다시 그리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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