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KBO 45년 역사상 최초 주인공이었는데→'충격의 6실점' 도대체 무슨 일이? 사령탑 '관중 우려' 현실이 됐다


긴지로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긴지로는 SSG가 지난 5일 영입을 발표한 미치 화이트(우측 어깨 회전근개 미세 손상 소견)의 대체 외국인 투수다.
긴지로는 일본 후쿠오카현 출신의 좌완 투수다.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서 활약하던 그를 SSG가 총액 7만 달러(한화 약 1억 300만원)를 투자해 영입했다.
올 시즌 일본 독립리그 4경기에 선발로 나선 21⅓이닝 동안 공을 뿌리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4.64의 성적을 냈다. 35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3을 마크했다. 최고 시속 152㎞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그의 주 무기. SSG는 긴지로의 현재 컨디션과 리그 적응 가능성, 그리고 즉시 전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
이날 경기는 긴지로의 KBO 리그 데뷔전이었다. 긴지로는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초의 일본인 좌완 투수다. 투수와 야수 통틀어 '좌투'로 등록된 첫 일본인 선수(재일교포 제외)다. 재일교포 좌완 투수로는 롯데 박덕용(1984), 삼성 김일융(1984~1986)이 있었다.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이숭용 SSG 감독은 "저도 궁금하다. 퍼포먼스는 나쁘지 않다. 볼 끝도 좋고,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도 나쁘지 않다. 다만 그동안 독립리그에서 던졌기에, 이렇게 관중이 많고 또 긴박한 상황에 어떤 투구가 나올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투구 수 제한은 두지 않을 것이다. 일본서 100개 이상 던졌다고 하더라. 1회만 잘 막는다면, 견고하게 가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회부터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박지훈에게 5구째 볼넷, 박준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후속 카메론 타석 때 보크까지 범하며 3루 주자 박지훈이 득점했다. 카메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째를 기록한 긴지로. 후속 김민석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3루 주자 박준순이 득점했다. 강승호는 중견수 뜬공, 이유찬을 3루 땅볼로 각각 잡아내며 1회를 겨우 마쳤다.
2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윤준호에게 5구째 볼넷을 내준 것.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후속 박찬호에게 재차 5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지훈을 2루수 뜬공,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잡아내며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결국 긴지로의 투구는 3회까지였다. 선두타자 카메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진 뒤 도루마저 내줬다. 김민석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강승호를 3구 삼진 처리했으나 이유찬에게 우익수 희생타를 헌납했다. 이어 윤준호를 상대로 0-2의 볼카운트에서 뿌린 3구째 속구를 통타당하며 좌월 투런포를 허용, 6실점째를 기록했다. 긴지로는 후속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고, 4회부터 마운드를 장지훈에게 넘겼다.
이날 긴지로의 총 투구 수는 78개. 속구 41개, 커브 19개(124~132km), 커터 16개(137~144km), 체인지업 2개(136~137km)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2km, 평균 구속은 147km, 최저 구속은 142km가 각각 나왔다. 다만 스트라이크가 38개, 볼은 무려 40개에 달했다.
일단 KBO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긴지로.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SSG가 기대한 대로 좋은 피칭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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