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 생명' 최대 위기… "야당파괴 공작에 총력으로 맞서 싸울 것"

박지원 2022. 11.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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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스스로 '최측근'으로 거명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잇달아 구속된 가운데 검찰의 다음 타깃은 이 대표 본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하는 검찰의 칼끝을 '야당 파괴 공작'으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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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리더십 시험대
민주당 ‘야당 파괴 공작’ 규정 총력 대응
“검증자료 준비… 법정서 진실 가릴 것”
지도부선 당 차원 총력 투쟁 천명 불구
비명계 “아직 참고 있지만 반발 가능성”
李, 당에 대응 일임 민생 주력 태도 변화
SNS서 직접 비판… “궁지 몰렸나” 분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스스로 ‘최측근’으로 거명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잇달아 구속된 가운데 검찰의 다음 타깃은 이 대표 본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정치 생명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檢 조작’ 주장하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의 국가책임과 재난 안전 대책’ 토론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대표는 19일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데 대해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며 반발했다.  뉴시스
20일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하는 검찰의 칼끝을 ‘야당 파괴 공작’으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화살이 종국엔 이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본다며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서 검증 자료를 준비하고 있고 함께 대응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 법정에서 진실공방에 있어 우리 당이 함께할 거란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전날도 “민주당은 반드시 진실은 밝혀질 것이란 믿음으로 조작 수사를 통한 검찰 독재정권의 야당파괴 공작에 총력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경 없는 수의사회 심포지엄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법정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검찰이 무도하게 진술에만 의존하는 처리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러 부실장 중 한 명으로 정 실장과 일해봤고 당시에도 이 문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아는 정보와 본인의 상황을 봤을 때 결코 지금 검찰이 주장하는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게 제 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총력대응 방침과 달리 당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검찰에 맞서는 단일대오에 균열이 감지된다. 앞서 지난 9일과 15일 의원총회에서도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설명회가 진행된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의 한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아직은 다들 참고 있지만 조만간 이 대표를 향한 반발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일 좀 더 뚜렷한 뭔가가 나오고 당이 더 곤란한 상황에 빠지면 상황이 바뀔 것 같다.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당 내부 분위기가 엇갈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취임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이 대표의 리더십은 중대 갈림길에 직면했다. 이 대표 스스로도 수세에 몰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대책위와 원내지도부에 검찰 수사 관련 대응을 맡겨놓고 자신은 민생에 주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온 이 대표는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잇달아 검찰 수사 관련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전날도 정 실장 구속과 관련해 부당함을 토로하고 검찰의 수사 조작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직접 내놨다.

당 차원에서 투트랙 전략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고 실행하고 있음에도 이 대표가 직접 SNS에 검찰 수사와 관련된 목소리들을 내는 것은 그만큼 궁지에 몰린 다급한 심중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법리스크에 가려 ‘민생’ 카드가 이전처럼 잘 먹히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민생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날도 이 대표는 SNS에 “국가는 모든 국민의 주거 기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 지난 16일 민주당이 국회 국토위원회 예산소위에서 정부가 삭감한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원상 복구시킨 이유”라며 민생 관련 메시지를 냈다. 이와 관련해 한 당 관계자는 “일단은 이 대표로선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며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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