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설탕보다 200배 더 단 아스파탐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수치를 급상승시킨다는 연구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들에게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인 지방 플라크가 더 많이 축적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단 맛을 내면서도 열량은 거의 0에 가까워 다이어트 음료와 제로식품에 자주 사용되는 감미료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12주 동안 매일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주고 인슐린 수치, 염증 지표, 지방 플라크 형성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동맥에 더 크고 많은 지방 플라크가 형성되었고, 염증 수치 또한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의 혈액에서 인슐린 수치가 급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설탕보다 훨씬 더 달아 단맛 감지 수용체를 자극하며, 이로 인해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스파탐이 입과 장에 있는 단맛 감지 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심혈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아스파탐이 인슐린 수치를 상승시키면, 혈관 내벽에 있는 면역 신호 단백질(CX3CL1)을 활성화시켜 동맥에 지방 플라크가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죽상 동맥 경화증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증 수치가 높아지며, 심장마비와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차오 교수는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의 면역 세포에서 CX3CL1 수용체를 제거하자 해로운 플라크가 쌓이지 않았다"며, 인공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아스파탐이 거의 모든 종류의 식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스파탐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하루 최대 섭취량을 체중 1kg당 5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이는 아스파탐이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아스파탐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스파탐의 장기적인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구 결과는 아스파탐이 단기적인 건강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와 함께, 일상에서의 아스파탐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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