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점’에 “왜 욕해요?” 답한 학생…족보는 족발 보쌈 세트?

이현수 2024. 10.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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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하더라"

"족보를 족발 보쌈 세트냐고 묻더라"

교원의 절반가량이 학생 10명 중 2명꼴로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한글날(9일)을 앞두고 전국 5848명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했거나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문항에는 5000여명의 교원이 예를 들어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했다',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한다',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냐고 묻는다', '두발 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고 했다' 등의 사례가 나왔습니다.

'학생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교원의 91.8%가 '저하됐다'고 답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업 중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총 학생의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48.2%를 차지했습니다.

'31% 이상'이라는 답변도 19.5%나 됐습니다.

글의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46.6%를 차지했습니다.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30.4%,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 곤란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21.4%에 달했습니다.

교원들은 학생의 문해력 개선을 위해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32.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순으로 답했습니다.

교총은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을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현수 기자 s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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