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월드컵 4전 5기?

김상윤 기자 2022. 11. 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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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별이 뜬다] [1] 5번째 출전 메시·호날두
/그림=그래픽뉴스

오는 21일 개막하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나란히 출전한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두 수퍼스타들이 다섯 번째로 맞이하는 월드컵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각국 프로축구를 평정하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지워지지 않을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정작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이 바라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선 우승컵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전성기를 지나 황혼기에 접어든 메시와 호날두로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무관의 한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벌인 결승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이 때문에 메시는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으면서도 웃지 못했다. 2006 독일과 2010 남아공은 8강, 2018 러시아 대회는 16강에 그쳤다. 호날두는 첫 월드컵이었던 2006 독일대회에서 4강에 오른 뒤 번번이 16강의 벽에 부딪혔다. 특히 2014년 브라질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란 쓴맛을 봤다.

월드컵을 눈앞에 둔 두 스타의 현주소는 다르다. 메시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3경기에 출장해 7골(10도움)을 터뜨렸다. 얼마 전 아킬레스건을 다친 그는 리그 경기에서 빠지며 회복에 전념하는 등 월드컵에 대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가 다음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도 나서길 바란다. 하지만 메시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일찌감치 선언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마라도나를 넘어 아르헨티나 사상 월드컵 최다 출전 선수가 된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끈다. 아르헨티나는 EA스포츠, 트랜스퍼마르크트, 옵타 등 각종 매체에서 일제히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아르헨티나는 작년 7월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반면 호날두는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문제아로 전락했다. 시즌 전 프리시즌 투어에 불참하고, 이적을 요구하다가 잔류하기로 했으나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을 빚어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경기 종료 전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호날두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 출전해 딱 한 번 골맛을 봤다.

호날두는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남겨둔 14일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 다시 한 번 구설수를 빚었다. 영국의 한 방송인과 인터뷰에서 “텐 하흐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다” “구단에서 나를 내보내려고 했다. 배신감을 느낀다” “이 팀은 아무 발전이 없다”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돌아와서 맨유와의 문제를 어떻게든 풀겠다”고 했다.

호날두는 최근 출전한 9차례 A매치에서도 골이 없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이 호날두에게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 대표팀을 이끄는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는 월드컵 우승에 매우 굶주려 있다”며 그를 발탁했다. 대표팀 미드필더인 베르나르두 실바(28·맨체스터 시티)는 “호날두 같은 선수와 한 팀에서 뛸 때 그가 중심이 되는 것은 때로는 당연하다. 경기 막판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호날두는 팀에 엄청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가 카타르에서 특유의 골 욕심과 번뜩이는 결정력을 발휘한다면 소속팀에서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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