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3개월 새 시총 189조원 증발… '1조클럽'도 14곳 감소

이한듬 기자 2024. 10. 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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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분석 결과 국내 주식종목 2720곳의 시가총액이 3개월 새 189조원 가까이 줄었다. /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올 3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2분기 대비 200조원 가까이 감소하고 시총 '1조클럽' 기업도 1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총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식종목 2720곳 가운데 3개월 새 시총이 감소한 곳은 70.7%(1924곳)였다.

시총이 증가한 곳은 24.9%(678곳)에 그쳤다. 118곳(4.3%)은 신규 상장되거나 시총에 변동이 없었다. 올 3분기에 시총 외형이 커진 곳보다 감소한 곳이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9월 말 기준 2720곳의 시총 규모는 2432조원으로 지난 6월 말 2621조원과대비 189조원(7.2%) 감소했다. 시총 1조클럽에 가입한 곳도 3개월 새 273곳에서 259곳으로 14곳 줄었다. 올해 3월 말(263곳)보다도 적은 숫자다.

3개월 새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21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말 76조4010억원이던 시총이 9월 말 96조993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조5920억원(27%) 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51조7434억원에서 69조5369억원으로 3개월 새 17조7935억원(34.4%) 넘게 증가했다.

이외 ▲유한양행(4조9488억원↑) ▲셀트리온(4조5840억원↑) ▲신한지주(3조7440억원↑) ▲HLB(3조5831억원↑) ▲고려아연(3조581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조4329억원↑) ▲에코프로머티(3조391억원↑) 등이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3조원을 넘겼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486조5372억원에서 9월 말에는 367조141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20조원 가까이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이외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23곳 더 있었다. 이 중에서도 ▲SK하이닉스(45조633억원↓) ▲기아(11조7558억원↓) ▲현대차(10조6802억원↓) 종목의 시총은 올 3분기에만 시총이 10조원 넘게 떨어졌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톱100 중 91곳의 순위가 달라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말 시총 순위 112위에서 9월 말 92위로 시총 톱100에 재입성했다.

HD현대미포(101위→97위)와 삼성증권(110위→100위)도 3분기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올해 분기별 시총 톱100에 처음 진입했다.

한진칼의 시총은 최근 3개월 새 93위에서 64위로 29계단 올랐다. 현대로템(89위→63위)과 미래에셋증권(92위→72위)도 각각 26계단, 20계단 전진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고려아연은 올해 3월 말과 6월 말 때는 각각 47위, 46위로 40위권대를 보이다 9월 말 27위로 뛰었다.

시총 톱20에 신규 가입한 종목은 ▲삼성생명(22위→17위) ▲메리츠금융지주(6월 말 24위→9월 말 18위) ▲알테오젠(25위→20위) 등 세 곳이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알테오젠은 톱2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상위 20곳 중 6월 말 대비 6월 말에 시총 순위 변동이 없는 곳은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KB금융(8위) ▲POSCO홀딩스(9위) ▲LG화학(13위) ▲현대모비스(15위) ▲포스코퓨처엠(16위) 등 8곳이었다.

신한지주는 올해 3분기 시총 순위 10위에 오르며 상위 톱10에 첫 입성했다.

반면 삼성화재(6월 말 17위→9월 말 25위)와 LG전자(18위→21위)는 지난 9월 말 기준 시총 20위에서 밀려났다. 카카오도 6월 말 19위에서 9월 말 26위로 7계단 뒷걸음을 쳤다.

9월 말 기준 시총 1조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주식종목 중 6월 말 대비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제약 관련 코스닥 업체인 '보로노이'였다. 보로노이의 6월 말 대비 9월 말 시총은 8685억원에서 1조7551억원으로 8865억원(102.1%) 증가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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