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서 찾는 진짜 피로회복 열매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산책을 나선 사람들 눈에는 작고 자줏빛이 도는 열매가 눈에 띈다.
숲이나 들판, 야산 자락에서 자라는 '정금나무 열매'다. 한방에서는 기력을 보충하고, 열로 인한 허약 증상을 개선하는 데 좋다고 설명한다.
요즘은 면역과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나 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금나무 열매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산야에 나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그 쓰임과 효과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산야에 자생하는 정금나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정금나무는 한국 전역의 산과 들, 야산 등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특히 남부 지방의 개활지, 숲 가장자리 등에서 자생이 활발하다. 6월에서 7월 사이에는 작고 하얀 꽃을 피우고, 늦여름이 되면 작은 둥근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처음엔 연두빛이지만, 점차 진한 자주색으로 익는다. 보랏빛을 띤 열매가 검게 보일 때쯤 채취한다. 9월 무렵이면 완전히 익은 상태로 수확 가능하다. 자연 상태에서 자란 나무가 많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정금나무 열매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성분 때문이다.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타닌 등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사포닌은 피로 회복과 면역 강화에 도움을 주며, 타닌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다.
과거엔 몸이 허하거나 기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약재로 활용했다. 탕약으로 달여 마시거나 술을 담가 보약처럼 먹기도 했다. 요즘도 체력 회복을 목적으로, 정금나무 열매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땀이 많고 피로가 누적되기 쉬운 여름철에는 특히 관심이 높다.
술·주스·잼… 여러 방식으로 즐겨

정금나무 열매는 생으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떫고 신맛이 강해 단독으로는 먹기 쉽지 않다. 그래서 사과나 배, 우유 등을 함께 갈아 주스로 마시는 방식이 흔하다. 잼으로 만들어 빵에 발라 먹는 경우도 많다.
담금주로 만들기도 한다. 알코올이 유효 성분을 효과적으로 우려내 흡수율을 높인다. 깨끗이 씻은 열매를 소주나 증류주에 담가 6개월 이상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말려서 차로 마시는 경우도 있다. 잘 말린 정금나무 열매를 물에 넣고 끓이면 특유의 은은한 향이 우러난다. 식전에 마시면 입맛을 돋우고, 식후에 마시면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효능이 뛰어난 만큼 부작용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열매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장을 자극하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복통이나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처음 섭취 전에는 소량만 시도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임산부, 어린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섭취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정금나무 열매는 시장이나 마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다. 직접 산야에 가서 채취하거나, 약초 판매점이나 온라인몰 등에서 구입해야 한다. 구입 시에는 색이 진하고 알이 굵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건조 상태로 구입할 경우, 곰팡이 냄새가 없고 잘 건조된 것을 확인해야 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한국 열매'

정금나무 열매는 중장년층에게 낯설지 않다. 과거에는 산에서 직접 따 약차나 잼, 담금주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기력이 떨어질 때 꺼내 먹는 보양식 재료로 쓰였다.
요즘은 건강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정금나무 열매 가공품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차, 잼, 분말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이 늘고 있고, 일부 지역 특산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인 소비재는 아니다. 이 열매가 지닌 쓰임과 특성, 섭취법을 제대로 알고 활용한다면 여름철 자연에서 얻는 진짜 피로회복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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