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비용만 1억 넘는데 인기 폭발” 요즘 주목받고 있다는 제2의 직업

출처 :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 정가은’

개인택시 영업 지원자 증가
1억 1,000만~1억 1,500만 원
서울 조합원 4만 8,927명 수준

최근 노년층의 취업 의지가 뜨거운 가운데 과거 단순한 자영업 중 하나로 여겨졌던 개인택시가 현재 은퇴 세대와 직업 전환을 고민하는 중년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개인택시의 매력은 커진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배우 정가은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택시 자격증 시험 준비 과정과 합격 소식을 전하며 개인택시 운전이라는 직업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셔터스톡

정가은은 자신의 도전 배경을 설명하며 “아버지가 30년 넘게 개인택시를 하셨고, 택시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셨다”라며 개인택시가 가진 경제적 안정성에 주목했다. 또한 그는 “열심히 하면 월 1,000만 원까지도 벌 수 있다”라며 개인택시가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최근 개인택시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개인택시 면허를 얻기 위해 필수적인 양수 교육의 신청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6,569명이었던 양수 교육 신청자 수는 올해 1분기에 7,656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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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교육은 개인이 택시 면허를 양수하기 전 필수적으로 이수해여 하는 교육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선착순 접수 방식으로 시작된 양수 교육은 이후 추첨제로 변경됐다. 이 과정이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개인택시 면허는 로또와 같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개인택시 면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2023년까지만 해도 개인택시 번호판 가격이 1억 원을 밑돌았지만, 2024년부터는 1억 원대를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해 현재 1억 1,000만 원에서 1억 1,500만 원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 세종과 동탄,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김포, 하남 등은 2억 원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서울과 인접한 광명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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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면허 가격이 오른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정부가 택시 기사들의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면허 양수 자격 기준을 완화하면서 신규 진입이 증가한 것이 주요한 이유다.

과거 법인 택시 기사로 5년 이상 무사고 운전 기록을 보유해야 했던 기준이 2021년부터는 차량 종류와 상관없이 5년 이상 무사고 경력만 있으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택시 부제가 해제되고 요금이 인상되면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실제로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조합원 중 경력 1년 미만의 신규 진입자가 약 3,034명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개인택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어려움은 존재한다. 내수 부진과 소비 감소는 전체 택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차량 구입비와 번호판 비용을 포함하면 초기 투자 비용이 최소 1억 원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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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면허 가격 상승은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생계 수단으로 개인택시를 고려하는 이들은 높은 초기 투자 비용에 막혀 진입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또 법인 택시 기사들이 개인택시로 전환하지 못하는 문제 역시 시장의 유연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한편, 개인택시 면허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타다’와 같은 대체 영업 수단을 확대하거나 택시 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면허 양수 제도의 유효기간 연장이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지원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개인택시는 여전히 은퇴 세대와 중장년층에게 매력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높은 면허 비용과 치열한 경쟁은 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균형 잡힌 정책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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