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카드' 꺼내든 최민호 시장…시와 시의회, 또 갈등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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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했다.
시장 본인의 핵심 공약사업에 대해 시의회가 제동을 걸며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특히 "오는 11일은 정원박람회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며 "시의회가 추경안을 처리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는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진정 어린 마지막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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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했다. 시장 본인의 핵심 공약사업에 대해 시의회가 제동을 걸며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최 시장은 지난주 예고한대로 6일 오후 3시 시청 서편 광장 앞에 천막을 펴고 단식을 시작하면서 준비한 호소문을 읽어 내려가며 예산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시민과의 약속이었던 박람회와 빛축제에 대한 예산안이 40일이 넘게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1일은 정원박람회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며 "시의회가 추경안을 처리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는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진정 어린 마지막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 시장은 앞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품격 있는 서민'이란 단식 호소에 부치는 글에서 "옳은 것을 지키며,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품격을 잃지 않고 비겁하지 않는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결론은 단식이었다"며 단식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단식을 통해 '품격 있는 서민'으로 살며,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공직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시의회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1일이 박람회 정상 개최를 위한 예산안 반영의 마지막 시한이란 입장이다. 예산안 처리가 더 지체될 경우 사업이 전면 좌초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예산안 처리를 위해 그간 줄곧 거부 의사를 밝혀 온 시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인사청문회는 시의회가 그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시 측의 거부로 시행되지 않고 있던 사안이다.
이와 함께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야당 시의원·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조직위로 구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민주당이 예산 삭감 이유로 꼽은 '치적성 행사'란 비판을 반박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겠단 취지다.
최 시장은 단식 선언에 앞서 지난주 임시회에 앞서 가진 비공개 의정간담회에서 이같은 뜻을 전달했으나, 의회 측의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 개최를 위해 '지방채 발행'도 감수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 2일 직원소통의날 행사에서 "소모성 비용에 채무를 발행하는 것은 절대 반대하지만 이익이 200억원이라면 100억원이라도 지방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그게 미래의 세대를 위한 바람직한 경제 운영 방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시의회는 세종시가 재정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박람회·빛축제 등 축제성 행사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람회의 경우 입장료 수입 등 수익 산출 근거, 외국인 방문객 유입 불확실성, 행사에 필요한 국비(77억원)가 연말 국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성공 개최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시의회는 최근 시 측이 제출한 박람회(14억5000만원)와 빛축제(6억원)에 대한 예산안이 담긴 2회, 3회 추경안을 잇따라 '부결' 또는 '지연 심사'하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11일 예정된 93회 임시회에서 3회 추경안을 재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최 시장의 단식 농성에 맞서 어떠한 결론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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