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은 黨지도부, 한동훈은 지역민과… 한날 출정식서 ‘세 대결’

부산/김정환 기자 2026. 5. 1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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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野 단일화 이뤄질까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와 포옹했고(왼쪽), 같은 날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찰밥 할머니를 소개했다. /뉴스1

6월 3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오후 2시에 나란히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직선거리로 600m 떨어진 양측 개소식의 풍경도 대조적이었다.

박 후보 개소식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참석했다. 권영세·김기현·나경원·조배숙·안철수 의원 등 중진 의원들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 17명 가운데 이헌승·박수영·백종헌·정동만·곽규택·박성훈·서지영·조승환·주진우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장동혁 대표는 축사에서 “국민의힘에 실망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끼리 갈등·분열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을 새롭게 고쳐야 하지 않겠느냐”며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 국민의힘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굳건하게 보수를 지켜온 박민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같은 시각 한동훈 후보 선거 사무소엔 구포시장 상인, 전직 경찰서장, 전직 고등학교장 등 지역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정치인으로는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친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명된 한 후보를 지원할 경우 징계를 시사한 가운데, 한 후보가 참석을 만류했다고 한다.

개소식엔 한 후보를 위해 찰밥 도시락을 준비했던 노점상 할머니도 초청됐다. 당시 할머니는 “대통령이 돼야지”라고 했고 한 후보가 길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한 후보는 이날 “제가 북구갑에서 청와대로 가면 어머님을 제일 먼저 모시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유세 중에 만났던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여중생과 어머니도 초청했다.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박 후보와 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 후보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일단 두 후보는단일화없이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떴다방처럼 난데없이 날아온 사람들이 북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하면 여러분 믿으시겠냐”며 “내부 총질하는 보수, 유아독존적인 보수, 그런 구태 보수는 이제 물러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그게 내부 총질”이라며 “많은 분이 (그런 발언에) 동의하지 않으니까 이런 (보수 분열) 상황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반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부산 의원 상당수는 부산 전체 선거를 위해 부산 북갑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야권은 공소 취소 권한을 가진 특검법 추진 등 여당의 폭주를 ‘독재’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독재 심판론’에 있어선 한 목소리를 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본지에 민주당이 ‘내란 심판론’을 내세운 것에 대해 “이번 선거는 이재명 독재를 막고 독재 정권을 끝장내는 선거”라며 “독재자 이재명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9일 “이 대통령이 실제로 공소 취소를 하면 탄핵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박민식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부산 지역 조경태·김도읍·김희정·김미애·이성권·김대식·정성국·정연욱 의원 등 8명은 불참했다. 김희정(지역 일정), 김대식(해외 출장) 의원은 다른 일정이 있었다고 한다. 야권 관계자는 “두 후보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차원의 의사 표시인 것 같다”고 했다.

야권에선 부산 북갑 선거의 결과가 향후 국민의힘 지도부의 거취와 차기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장동혁 지도부가 지원에 나선 박민식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장 대표 측 또는 당내 현 주류 세력의 당권 유지가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장 대표가 제명한 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친한계와 당내 통합을 강조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 퇴진 등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측의 갈등으로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당선된다면, 책임론을 놓고 보수 분열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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