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 레바논 → 이란… 출구커녕 ‘확전 입구’로 간다

박상훈 기자 2024. 10. 7.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자전쟁이 발발한 지 1년째를 맞았지만 중동은 전쟁의 출구를 찾는 대신 확전의 입구에 들어선 양상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사일 181발을 발사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해 양측이 정면 충돌할 경우 가자전쟁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내 학교, 모스크, 병원, 난민캠프 등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이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가자전쟁 1년 - (상)
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발사에 보복예고
제5차 중동전쟁 발발 긴장 고조
네타냐후 “7개 전선서 공격방어”
이란 “네타냐후는 현대판 히틀러”
365일 지났는데… 6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사진과 가자전쟁 발발 1년을 알리는 숫자 ‘365’가 비친 이스라엘의 한 성벽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가자전쟁이 발발한 지 1년째를 맞았지만 중동은 전쟁의 출구를 찾는 대신 확전의 입구에 들어선 양상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사일 181발을 발사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해 양측이 정면 충돌할 경우 가자전쟁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면서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 역시 연일 증가하고 있다.

6일 CNN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7개 전선에서 문명 세계를 겨냥한 적들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7개 전선은 가자지구, 요르단 강 서안지구,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 이란을 의미한다. 그는 “이란이 모든 전선의 뒤에 서 있다”며 “이스라엘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네타냐후 총리를 “현대판 히틀러”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이날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내 학교, 모스크, 병원, 난민캠프 등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이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내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모흐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부 장관은 이란의 석유 수출항을 방문해 해군 지휘부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런 비극 언제까지 6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거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사망자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가자전쟁의 불똥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면서 인명 피해 역시 급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 등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자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각각 4만1870명, 742명에 달했다. 이 지역의 부상자는 각각 9만7166명, 6250명으로 집계됐다. 레바논에서는 2036명이 사망하고 9535명이 다쳤다.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거세지며 당초 8월 16일로 예정됐던 레바논 학교 개학이 10월 14일로 미뤄진 데 이어 최근 11월 4일로 재차 연기됐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전사자 726명을 포함해 1611명으로 집계됐다.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 251명 중 97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역내 아랍 국가에 (휴전을 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