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MVP KIA 승리투수 양현종… “내 공은 아직 27살”
“제가 최고령이라고요? 제 공은 아직 27살 같은데…”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된 KIA 양현종(36)은 또다른 기록도 세웠다. 바로 한국시리즈 국내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 양현종은 36세 7개월 22일로 종전 기록 조계현(36세6개월2일·두산)보다 1개월 20일 많은 나이로 승리투수를 기록했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령인 줄은 생각 못했다. 내 공은 아직 27살 같다. 최고령이라고 하면 (최)형우 형밖에 생각 안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소감에 대해 “이겼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좋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초반에 야수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줬고, 덕분에 나도 더 공격적으로 볼배합 했던 게 효과적이었다. 내가 많은 이닝 못해줬지만 내 뒤에 중간투수들이 잘막아줘서 광주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은 이날 1회에 4명의 타자를 상대해 7개 공을 모두 직구로, 2회에도 4명의 타자를 상대해 10개의 직구를 던진 뒤 마지막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삼성 이재현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15구 넘게 직구로 던진 이유에 대해 양현종은 “굳이 피할 생각이 없었다. 몸 풀 때부터 직구로 승부한다면 연속 장타는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시합을 시작했을 때 김지찬의 방망이 움직임이 공격적으로 보였다. 삼성이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나도 공격적으로 했고, 덕분에 4회까지 투구수도 줄고 내 생각대로 경기가 풀렸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 비로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경기가 이뤄졌지만, 양현종은 “추위는 딱히 투구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나 뿐만 아니라 야구선수들은 추운날 던져보고 싶어한다. 그만큼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회초까지 KIA가 6-1으로 앞선 가운데, 양현종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현준의 적시타로 1점을 내주며 강판됐다.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복귀한 양현종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2차전 MVP로 선정됐다. 양현종은 “오늘 코치님이랑도 얘기했지만 4일 쉬고 나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틀 연기돼서 삼성에게도 좋지만 우리도 제임스 네일이 4차전 나간다는 생각한다면 내가 5차전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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