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 연속골' 한국, 이라크 제압 3연승...확실한 1위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한국 3-2 이라크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 연속골...3승1무 1위
[더팩트 | 용인=박순규 기자] '오씨 형제' 오세훈과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이 한국의 3연승을 견인했다. 오세훈 배준호를 선발 투입하고 오현규를 교체 투입한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오현규는 2경기 연속 교체로 나서 A매치 1,2호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젊은 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배준호(21·스토크시티)를 선발로 내세운 뒤 오세훈의 전반 41분 선제골과 오현규 이재성(75, 83분)의 2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재성은 요르단전 선제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중명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상은 이강인에게 주어졌다.
한국은 3연승을 달리며 3승 1무를 기록, 2승 1무 1패의 이라크를 확실히 승점 3점 차로 누르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레빈 술라카의 만회골로 3-2까지 따라붙었으나 동점에는 실패했다.
오세훈은 전반 41분 배준호가 밀어준 볼을 골마우스 정면에서 오세훈이 왼발로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이라크 골문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교체멤버 문선민의 왼쪽 돌파에 이은 이재성의 감각적 패스를 오현규의 논스톱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3경기 연속 교체 선수 득점의 용병술을 보였다.
오세훈은 경기 초반 이라크의 밀착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했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41분 황인범이 길게 내준 볼을 설영우가 잡아 왼쪽으로 연결하자 배준호가 문전으로 패스, 오세훈의 선제골을 끌어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6분 이라크의 장신 스트라이커 에이멘 후세인에게 아크로바틱 동점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이라크의 경계 대상 1호였던 후세인은 아메트 아트완이 다소 높게 올려준 볼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한국의 골문을 뚫었다. 김민재가 수비하러 나간 사이 문전에서 볼을 기다리던 후세인은 조유민과 설영우를 앞에 두고 묘기를 부리는 슛으로 한국의 승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의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올랐던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친 홍명보 감독은 후반 14,15분 오세훈과 배준호를 불러들이고 오현규와 문선민을 교체 투입하며 쾌승을 이끌었다. 오현규는 지난 요르단전에서 후반 추가골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었다. 오현규와 이재성은 요르단전에 이어 나란히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홍 감독의 교체 전략을 적중했다. 문선민은 특유의 스피드로 이라크 수비진을 허물었고, 오현규는 달아오른 득점포로 이라크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38분에는 이재성의 헤더가 빛났다. 왼쪽풀백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이라크 골망을 흔들었다.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코리안 메시' 이승우는 후반 42분 이재성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3만 5198명의 만원 관중은 이승우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의 홍명보 감독은 '캡틴'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황희찬 엄지성마저 경기 중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20대 초중반의 이강인 오세훈 배준호를 아시아 지역 예선 최대 고비로 꼽히는 이라크와 홈 경기 스타팅 명단에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오세훈을 스트라이커에 파격 기용하는 것을 비롯해 이강인 황인범 배준호 이재성 박용우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 조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 선발 명단에서 2명이 바뀌었다. 오세훈과 배준호만 새롭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준호는 요르단전 교체멤버로 출전했다. 이강인과 오세훈은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요르단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오현규와 선발 멤버였던 주민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오만 요르단을 연달아 격파한데 이어 이날 이라크전 승리를 견인하며 3승 1무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조 1,2위까지 주어지는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훼손돼 선수들의 경기력 발휘가 어렵다고 판단해, 잔디 상태가 비교적 좋은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사상 처음 남자 축구 A매치를 치르기로 했다. 한국과 B조 1위를 다투고 있는 이라크는 FIFA 랭킹 55위로 23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올초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2-1로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A매치 77경기에서 28골을 터트린 장신 스트라이커 에이멘 후세인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이라크의 지휘봉은 한국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스페인 출신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잡고 있다. 한국은 이라크와 A매치 상대 전적 10승 12무 2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11월 중순 A매치 기간에 다시 소집돼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홍명보호, 10월 이라크전 소집 명단(26명)
△GK=조현우(울산 HD), 김승규(알샤밥), 김준홍(전북현대) △DF=김민재(바이에른뮌헨), 조유민(사르자), 정승현(알와슬),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이명재(울산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 △MF=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마인츠),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현대, 대체발탁) 이동경(김천상무), 배준호(스토크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주민규(울산HD),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젤비아)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 편성
△A조=이란/카타르/우즈베키스탄/아랍에미리트/키르기스스탄/북한
△B조=한국/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
△C조=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대한민국 경기 전적 및 일정
1차전 : 2024년 9월 5일 한국 0-0 팔레스타인 / 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 1-3 한국 / 어웨이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 0-2 한국 / 어웨이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한국 3-2 이라크 / 홈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vs 쿠웨이트 / 어웨이
6차전 : 2024년 11월 19일 vs 팔레스타인 / 어웨이
7차전 : 2025년 3월 20일 vs 오만 / 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vs 요르단 / 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vs 이라크 / 어웨이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vs 쿠웨이트 / 홈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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