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번 더 자이언트스텝?.. 고공물가에 인공호흡 불가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통화 긴축 정책에 중요한 판단지표인 9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어서입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미국 기준금리 상한은 다음달 4%를 찍습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1월 1~2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99.2%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3.00~3.25%에서 다음달 3.75~4.00%까지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의미입니다.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확실시 되는 것은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 6월, 7월, 9월 등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2% 상승했습니다. 

전월(8.3%)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8.1%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전월대비로도 0.4% 올랐는데 전망치(0.3%)보다 0.1%포인트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가격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6%로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의 추세적인 흐름을 보여줘 연준이 통화 긴축의 강도와 속도 등을 고민할 때 관심 있게 보는 지표입니다.

근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은 고물가를 방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이처럼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미 연준은 다음달 네번째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유력시됩니다. 

그동안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지만 물가 상승세를 잡지 못한 점을 감안해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을 펴야 한다는 매파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물가는 높은데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3.5%로 전월대비 0.2%포인트 낮아져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는 점도 자이언트스텝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미 기준금리는 3.75~4.00%로 올라섭니다. 

한국(3%)과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셈입니다. 

이미 1440원 선을 뚫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상당한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일관적이고 지속해서 낮추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올리고 한동안 그 수준에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