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강제 해산 훈련…“캡사이신 분사 훈련 포함”
[앵커]
경찰이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6년 만에 집회 강제 해산 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 어제(24일)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에는 고추에서 추출한 물질인 캡사이신 분사 훈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연좌 시위를 하던 집회 인력이 한꺼번에 일어서 경찰 통제선에 달려듭니다.
한 참가자는 접이식 폴리스라인 위로 올라섭니다.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경찰의 집회 강제해산 훈련 모습입니다.
소음 규정을 위반할 경우 방송장비를 압수하는 훈련과 불법 집회를 해산하고, 검거하는 훈련이 중심입니다.
이 가운데는 특히 '캡사이신 분사' 전술 훈련도 포함된 거로 확인됐습니다.
캡사이신은 고추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2010년을 전후해 인체 유해성 최루액 사용이 중단되면서 대체제로 도입됐습니다.
안정성이 높다곤 하지만 많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100% 무해하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소위 불법 시위를 진압을 하기 위해서는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경찰의 캡사이신 분사 훈련을 두고는 살수차 재도입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거듭 제기됐는데, 경찰은 취재진 질의에 '집회 양상을 종합해 판단하겠다'며 모호한 입장만 밝혔습니다.
물 대포로 불리는 살수차는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이후 사용이 중단됐고, 2021년에는 경찰용 19대가 모두 폐기됐습니다.
일선 경찰관들에게선 인력도 부족한데 무리하게 강경 대응 훈련을 한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 "지금 서울에 있는 인원이 한 4천 명밖에 되지 않거든요. 강제로 해산 절차에 들어가다 보면 해산도 안 되지만 몸싸움으로 인해서 경찰관과 시민들이 다치는 일만 발생..."]
경찰은 다음 달 14일까지 전국에서 기동대 만 2천여 명을 동원해 불법 집회 대응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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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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