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험관 시술 아버지” 트럼프, 여심 잡겠다며 하는 말

김원철 기자 2024. 10. 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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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IVF의 아버지"라며 IVF에 대한 적극 찬성 의사를 밝혔다.

최근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56%의 지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의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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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조지아주 커밍의 ‘리드 반’에서 열린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 해리스 포크너와 대화하고 있다. 커밍/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열세인 여성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IVF의 아버지”라며 IVF에 대한 적극 찬성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앨라배마주에서 IVF 클리닉 폐쇄 판결이 나오자 케이티 브리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IVF에 관해 설명해달라고 했고, 2분 만에 이해했다. IVF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강경 보수 유권자들은 IVF 과정에서 생성된 여분의 배아가 파괴되거나 냉동 보관되는 것에 대해 윤리적인 우려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8월에도 난임 부부를 위한 IVF 시술 비용을 정부나 보험사가 전액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56%의 지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의 지지를 얻고 있다. 16%포인트 격차다. 반면 남성 유권자의 경우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2%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여성 유권자층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얻은 이득이, 남성 유권자층에서의 손실보다 크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서 일했던 셀린다 레이크는 뉴욕타임스에 “이 선거에서 성별에 따른 우위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있다”며 “여성 유권자가 더 많고, 투표율도 더 높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매우 기이한(bizarre)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책임져야 할 것은 그가 직접 선택한 세 명의 미국 대법관들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번복한 뒤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들”이라며 “그의 언어 선택에 현혹되지 말라”고 말했다.

‘로 앤 웨이드’ 판례는 “임신중지 행위 처벌은 헌법이 보장한 사생활의 권리 침해”라며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인정한 것으로, 이를 통해 그동안 22~24주까지는 임신중지권이 보장됐다. 1973년 이래 유지돼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지명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의 판단으로 2022년 6월 파기됐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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