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PF 관련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우발부채 잔액은 1395억원,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로 전환되는 대출잔액은 5306억원에 달한다. 대출 만기가 15년 넘은 일부 사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금호건설 재무 건전성 회복의 핵심은 PF 우발부채와 책임준공 연계 대출의 정리 속도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20.2%로 전년(588.8%)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701억원에서 1571억원으로 41.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1818억원 손실에서 47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원가율 관리와 선별 수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말 PF 우발부채는 1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수준이다. 고양장항 B3BL 등 컨소시엄 사업 채무인수는 1847억원에서 236억원으로 줄었다. 단독사업 지급보증도 2024년 1933억원에서 지난해 1159억원으로 감소했다. 울산 사업장은 올해 2월 만기 후 대출이 전액 상환됐다. 수원 사업장은 70% 이상 계약이 진행 중이며 잔여 세대는 조직분양 중이다.
우발부채 외에도 금호건설은 정비·기타사업 14건에서 5306억원의 대출잔액을 부담하고 있다. 이 대출들은 우발부채로 분류되지 않지만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못하면 채무인수 의무가 발생한다. 정비사업 7건의 금호건설 부담 잔액은 2455억원, 기타사업 7건은 2851억원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책임준공 약정 사업장 중 현재 준공이 지연됐거나 지연 가능성이 높은 곳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과 용인 공동주택 PF 사업장 두 건은 대출 만기가 2010년 4월과 5월에 지났지만 출자전환 없이 계류 중이다. 서울 사업장 시행사 세아주택의 대출잔액은 423억원, 용인 사업장 시행사 KFD도시개발은 1278억원이다. 금호건설은 두 건 모두 손실 확정 시 전액 출자전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발부채가 손실로 전환된 경우도 있다. 2024년 수원고색 1·2지구 오피스텔 개발사업의 우발부채가 충당부채로 전환되며 13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급보증손실충당부채는 453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줄었지만 감소분의 대부분은 환입이 아니라 실제 지급으로 처리된 결과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802억원에서 510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623억원으로 개선됐지만 영업 현금 창출은 감소했다. 금호건설은 일부 사업장의 정산 시점 차이와 운전자본 변동 영향이라며, 올해 주요 사업장 입주와 정산이 본격화되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관리 강화, 주택사업 부문의 성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재무구조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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