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兆 돌파 `역대 최대`…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하나금융그룹이 견고한 비이자 이익의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 확대와 분기별 균등배당 도입 등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 밸류업(Value up) 방안을 내놨다.
하나금융은 이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 개선안도 밝혔다.
하나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1조1566억원) 을 포함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의 경우 3조22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2475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 이익 증가와 함께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따른 성과"라고 강조했다.
3분기 누적 수수료 이익은 1조5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주로 은행의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또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반영됐다. 이 밖에 누적 매매평가 이익은 9367억원으로 그룹의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의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등으로 18.9%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지난 9월 말 기준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17%포인트(p) 감소한 0.25%로 집계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전분기말 대비 0.37%p 개선된 13.17%이었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더해진 결과다.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1조299억원의 순익을 냈으며,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5% 소폭 증가한 2조7808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사인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이용자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누적 18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1844억원,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은 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 증대를 위한 밸류업 3대 핵심 지표인 주주환원율, CET1, 자기자본이익률(ROE) 을 개선하기 위한 이행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하나금융은 그룹의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명확한 주주환원 목표를 밝혔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매년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증대함으로써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보통주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함으로써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을 10% 넘게 유지하기로 했다. 그룹의 중점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계획이다.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과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사회에서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견고한 수익 창출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함으로써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를 표명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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