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방 장르는 어떻게 변해왔나

조회 8,0222025. 1. 19.
아티산키친이 전하는 주방가구 (1)

오늘날의 주방은 단순히 요리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잠시 숨 고르며 휴식을 즐길 작은 카페가 되기도, 가족 간의 커뮤니티를 이룰 파티룸이 되기도 한다. 이제는 홈인테리어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편집자 주)

진행 남두진 기자│글 이충복(아티산키친 대표)

주방도 그 형태가 다양한데 이를 ‘장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다양한 장르도 몇 가지 주요한 스타일로 정리해볼 수 있으며 각각 개성 있는 디자인 철학과 미적 요소가 담겨 있다. 연재의 첫 번째는 바로 ‘주방의 장르’를 주제로 내용을 전개한다. 각 장르가 시작된 배경과 역사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컨트리 & 팜하우스Country & Farmhouse
컨트리 혹은 팜하우스는 18~19세기 유럽과 북미의 농촌 가정에서 시작된 스타일이다. 당시 주방은 가족 활동의 중심이었으며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가구와 장식이 주를 이뤘다. 보통 소재는 나무나 석재와 같은 자연 재료를 사용했고 베이나 크림과 같은 따뜻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색상을 활용했다. 전통적이고 따뜻한 느낌, 자연 소재를 사용한 빈티지 감성, 화덕과 벽난로의 중요한 기능 등이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클래식Classic
클래식은 18~19세기 유럽의 귀족 저택에서 시작된 스타일이다. 위의 컨트리 & 팜하우스와 시기는 겹치지만 이용했던 당시 신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귀족인 만큼 고급 대리석, 장식적인 캐비닛, 섬세한 몰딩 등으로 화려하면서 품격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통 소재는 대리석이나 금속과 같은 고급스러운 재료를 사용했고 화려함부터 중후함까지 비교적 폭넓은 톤을 활용했다. 전통적인 장식과 세밀한 디테일, 대칭 있고 균형 좋은 디자인을 주요 특징으로 언급할 수 있다.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인더스트리얼은 19~20세기 초 발달한 스타일이다.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시기였기에 공장과 작업장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벽돌, 철재, 배관, 마감 노출 등 실용적인 요소가 가정용 주방으로 도입됐다. 금속이나 콘크리트와 같은 재료를 사용했고 검정색이나 회색 등 녹슬거나 차가운 색조가 활용됐다. 공장에서 사용되는 듯한 거친 느낌의 소재를 주요 특징으로 언급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n
1930년대 스웨덴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기능주의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발달한 스타일이다. 북유럽은 추운 기후와 긴 겨울로 실내가 가족생활의 중심이었는데 이런 환경에서 주방은 조리 공간이 아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생활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발전했다. 나무와 같은 자연 재료가 사용됐으며 흰색이나 밝은 회색과 같이 가벼운 색상과 질감이 자주 활용됐다. 실용성과 미니멀리즘, 심플한 조리대와 깔끔한 벽면, 자연광을 극대화한 큰 창, 펜던트 조명과 간접 조명 등을 주요 특징으로 언급할 수 있다.

미드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1950~7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스타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빠르게 발전한 금속과 산업용 소재들을 활용해 기존의 레트로함을 재해석한 뉴트로(New+Retro) 디자인이다. 철재, 나무, 금속,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됐고 강한 원색이나 진한 우드와 같은 채도 높은 톤이 활용됐다.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이고, 주방가구와 매치할 조명이나 소품이 발달한 것도 주요 특징이다. 현재 유명한 가구 브랜드로는 Herman Miller, Knoll, USM을 들 수 있고, 조명 브랜드는 Flos, Louis Poulsen이 대표적이다.

프렌치 모던French Modern
1970~80년대 프랑스의 현대 건축과 인테리어의 흐름에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려는 시도로 시작된 스타일이다. 특히, 공간 제약이 있던 여건에서도 우아함과 실용성을 유지하려는 아파트와 같은 주거 환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무드를 연출하고자 무광 페인트나 천연 대리석이 사용됐고 크림색이나 아이보리, 페일 블루나 페일 그린과 같이 부드러우면서 차분한 파스텔 톤 색상이 자주 활용됐다. 때로는 차콜 그레이나 네이비 블루와 같이 깊이감이 느껴지는 색상을 통해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기도 했다.

모던Modern
20세기 초반 근대적 디자인 철학으로 시작한 스타일이다.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삼각 작업 동선(조리대-냉장고-싱크대)이 도입되는 등 실용성과 간결함을 가장 중심적인 가치로 두고 발전해 왔다.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한 직선적이고 미니멀함에 집중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라미네이트 등 유지보수가 쉬운 소재를 사용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오늘날에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미래 지향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고, 기존 주방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충복_아티산키친 대표
이충복 대표는 키친 설계에 특화된 빌트인 제작가구업체 아티산키친의 리더이다. 젊은 감각으로 공간을 재해석하고 고객 취향에 딱 맞춘 디테일에 감성을 더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010-8698-8928 www.artisankitchen.co.kr 인스타그램 @artisankitche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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