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그 장면, 매 경기 만들겠다” 황희찬의 세 번째 월드컵
“아픈 곳 없다…대표팀에선 나를 내려놓고 뛴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황희찬(30·울버햄프턴)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손흥민(LAFC)과 다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그런 장면이 또 나온다면 저에게도, 팀에도, 우리나라에도 너무 좋은 일”이라며 “그런 장면이 하나가 아니라 매 경기, 여러 번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장면은 지금도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월드컵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손흥민과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이 가장 믿는 공격 조합이다. 황희찬은 “지금도 흥민이 형과 많이 소통하고 있고,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더 많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매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체코는 장신 선수가 많고 공중볼에 강점이 있지만, 수비 뒷공간과 스피드 대응에서는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황희찬은 체코 수비를 흔들 핵심 카드로 꼽힌다. 황희찬은 “개인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며 “매일 미팅을 통해 상대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몸 상태에 대해서도 “아픈 데가 없다.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는 황희찬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다시 본선 무대에 선다. A매치 79경기에서 17골을 기록 중인 그는 체코전에 출전하면 개인 통산 80번째 A매치를 치르게 된다. 팀 내 역할도 달라졌다.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함께 대표팀의 중간 세대다. 고참과 젊은 선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황희찬은 “워낙 어려서부터 친했고, 모든 부분을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저희 셋만의 월드컵이 아니라 팀 전체 모두에게 특별한 월드컵”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참 형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위의 형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소속팀 상황은 좋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강등됐다. 황희찬도 잦은 부상 여파로 리그 26경기 출전, 2골 2도움에 그쳤다. 공식전 전체 기록은 31경기 3골 4도움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월드컵을 개인 반전의 무대로만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이적을 위해 대표팀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항상 대표팀에 왔을 때는 나를 내려놓고 뛰었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도 결과를 냈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에서 경쟁한다. 첫 상대 체코는 조별리그 흐름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다. 황희찬은 “모든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만 특히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잘 치렀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좋았다. 이번에도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날도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배준호(스토크시티)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훈련에 참여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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