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절대 옷으로 닦자 마세요, 당신의 시력이 위험해집니다"

안경 세척, 주방세제로 해결
렌즈 흠집·코팅 손상 막는 생활 꿀팁
안경 닦을 때 주의할 점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경 쓴 채로 고깃집에 갔다가 거울을 봤을 때, 렌즈에 기름이 잔뜩 튄 걸 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옷소매로 쓱 닦은 적이 있다. 안경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런 행동을 해봤을 것이다.

뿌연 렌즈를 닦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닦으면 깨끗해지기는커녕 렌즈가 상하고 시력까지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았다.

렌즈에 자잘한 흠집이 쌓이면 코팅이 벗겨지고, 빛이 퍼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진다.

아무리 좋은 기능성 렌즈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닦는 안경, 이제는 진짜 제대로 닦고,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옷·휴지로 닦으면 시야는 흐려지고 눈은 망가진다

휴지로 닦는 안경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티셔츠 자락, 넵킨, 휴지로 안경 닦는 습관은 이미 수많은 렌즈의 수명을 줄여왔다.

옷감과 휴지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 섬유와 먼지가 잔뜩 붙어 있다. 이걸로 렌즈를 문지르면 표면에 흠집이 생기고, 이 흠집이 반복되면 빛이 산란돼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다.

코팅 렌즈는 특히 더 취약하다. 블루라이트 차단, 자외선 차단, 김서림 방지 같은 기능도 코팅이 벗겨지면 효과가 사라진다. 업계에서는 "렌즈가 기능을 잃으면 눈에 직접적인 피로가 누적되고,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옷이나 휴지에는 세균도 남아 있다. 안경을 그렇게 닦고 착용하면, 세균이 렌즈를 통해 눈에 직접 닿게 되고, 결막염이나 각막염 같은 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깐의 편함이 눈 건강을 해치는 셈이다.

주방세제 한 방울, 안경점 부럽지 않은 세척법

안경 세척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깨끗하게 안경을 닦고 싶다면, 사실 별거 없다. 바로 주방용 중성세제다. 렌즈 클리너를 따로 사지 않아도, 집에 있는 주방세제 하나면 충분하다. 단, 레몬·라임 등 산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코팅을 벗겨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세척은 흐르는 미지근한 물에 안경을 헹구는 것으로 시작하며, 고온은 금물이다. 플라스틱 테가 휘고 코팅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세제 한두 방울을 손끝에 묻혀 렌즈에 살살 문질러주면 기름기, 지문, 먼지까지 싹 닦인다.

헹굴 때는 찬물로 여러 번, 거품이 하나도 안 남을 때까지 꼼꼼히 씻어야 한다.

마무리는 부드러운 안경 전용 천으로 톡톡 두드리듯 닦거나, 깨끗한 수건 위에 올려 자연 건조시키는 게 좋다.

이 과정은 렌즈에 김이 서리는 걸 막아주는 효과도 있어서 일석이조다.

관리 습관 하나로 안경 수명이 달라진다

안경 케이스 보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아무 데나 던져놓는다면 소용이 없다. 안경은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건 전용 케이스 보관이다. 렌즈가 위를 향하게 넣고, 습기 방지용 실리카겔을 함께 넣어두면 더욱 좋다.

여름철 자동차 안, 찜질방, 욕실 선반 등 고온 다습한 곳에 두는 것도 금물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렌즈 코팅이 벗겨지고, 안경테가 휘면서 변형된다.

전문가들은 “고열은 렌즈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 차량 내부 보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하나의 중요 포인트는 착용 습관이다. 안경을 벗을 땐 반드시 양손을 사용해야 한다. 한 손으로 벗는 습관이 반복되면 양쪽 템플이 비대칭이 되고, 안경이 얼굴에 기울어진다. 결국 눈의 위치가 어긋나면서 시야가 어색하고, 눈의 피로도 높아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닦는 안경, 이제는 옷소매 대신 주방세제를, 대충 벗는 대신 양손을. 그 작은 변화 하나가 렌즈의 수명은 물론, 내 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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