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쏘아 올린 대안신용평가, 저축은행 심사까지 바꿨다

/사진 제공=토스

금융 거래 기록뿐 아니라 대규모   홈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금융기술 회사(핀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존 금융정보 중심의 심사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를 중심으로 활용되던 대안신용평가 모델이 저축은행 대출 심사에도 도입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회사 내부 신용평가에 활용되던 데이터 기반 평가 방식이 외부 금융기관 대출 심사로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이미 자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대출 심사에 활용하며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금융 거래 데이터와 일부 생활·비금융 정보를 함께 반영하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중심 신용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TSS)을 도입해 중·저신용자 대출 승인률을 높이는 동시에 상환능력 중심 심사를 통해 부실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네이버페이 스코어와 카드 가맹점 정보를 활용한 평가에 더해 지난해에는 통신 데이터를 반영한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했다. 전통 금융정보만으로 신용도를 판단하기 어려웠던 고객군까지 심사 정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플랫폼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활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기술(핀테크)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결제·송금 등 플랫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개발해 케이뱅크와 SBI저축은행 개인 신용대출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협력해 '카카오페이 스코어'를 출시했다. 마이데이터와 결제·송금·투자·보험 등 카카오페이에서 발생하는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KCB의 기존 신용평가 모델과 결합해 산출하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대안신용평가 활용이 확대되면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개인사업자나 중·저신용자에게 새로운 금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금융 심사에 반영하면 기존 금융정보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고객 신용도를 보다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신용평가 체계는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개인사업자나 사회초년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일이 있었다"며 "플랫폼 데이터나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가 확대되면 금융 접근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토스는 IBK저축은행과 협력해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가 개발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모델 '소호스코어'를 외부 금융기관 대출 심사에 적용한 첫 사례다.

이번 상품은 IBK저축은행이 운영하는 기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토스 소호스코어를 결합해 심사 체계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신용평가는 주로 신용정보원 정보나 연체 이력 등 전통적인 금융정보를 중심으로 이뤄져 거래 이력이 짧거나 소득 변동성이 큰 차주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소호스코어는 개인사업자의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자 계좌 입출금 흐름, 카드매출 패턴 등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반영해 신용도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소득 구조가 일정하지 않고 금융 거래 패턴이 직장인과 다른 개인사업자의 특성을 반영해 기존 평가 체계에서 과소평가되던 차주의 상환 능력을 보다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대안신용평가 모델이 금융사 내부를 넘어 외부 금융기관 대출 심사로 확장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 기반 대안신용평가 활용이 확대되면서 금융사와 플랫폼 기업 간 협력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스는 다양한 금융기관과 협력해 소호스코어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금융 상품을 늘려 맞춤형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현호 토스 금융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토스 소호스코어가 실제 금융상품에 적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개인사업자의 다양한 사업 활동을 입체적으로 반영해 금융 접근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