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기업 곡소리에도 역대급 돈잔치 하겠네”...대출규제에 되레 이자로 돈버는 은행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10. 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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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은행권 '이자장사' 영향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하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으로 수요 억제에 나섰다"면서 "그럼에도 스트레스 DSR 2단계 연기 등으로 막차 수요가 대거 몰리며 대출이 되레 급증했다"고 꼬집었다.

증권사들은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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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에도 역대 최대 대출 수요
올해 연간 ‘역대 최대 순익’ 전망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은행권 ‘이자장사’ 영향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데 반해 예금금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금리 인하기에는 예대마진 축소로 이자이익이 감소하는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겨 ‘반사이익’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4조7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보다 7.8% 증가한 것이다.

리딩 금융의 자리는 KB금융이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1조5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1조3665억원으로 12.1%, 하나금융은 1조256억원으로 6.5% 각각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89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줄어 소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3분기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에 일조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대출규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 뉴스1]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하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으로 수요 억제에 나섰다”면서 “그럼에도 스트레스 DSR 2단계 연기 등으로 막차 수요가 대거 몰리며 대출이 되레 급증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 6월 말 2%대까지 떨어졌던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현재 4%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가산금리로 당장 실적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 계열 시중은행 4곳의 지난 1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4.15∼5.72%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일주일 전보다 오히려 하단이 0.160%포인트 높아졌다.

아울러 기업대출 성장세도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대출 성장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면서 이자이익 감소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이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아 금융지주들이 대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점 역시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총 16조91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1.8%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은 첫 사례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이자 장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은행권이 이자 캐시백 등 2조1005억원 규모로 내놓았던 과거 민생금융 재현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올초와 같이 당기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내놓는 방식을 또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24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25일, 하나금융은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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