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얽힌 연애에 대한 세 가지 기억

조회수 2024. 4. 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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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브> ⓒ 스튜디오 이상한 나라의 원더랜드

자동차에 얽힌 연애에 대한 기억을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드라이브>가 지난 4월 24일 개봉했습니다.

<드라이브>는 정연 감독이 2005년 첫 번째 에피소드를 촬영한 이후, 시간이 흐른 후에야 두 번째, 세 번째 에피소드를 촬영해, 햇수로 10년 만에 완성하고 개봉한 독립영화인데요.

정연 감독은 "개인적으로 단편 영화도 연출하고, 장편 상업 영화 연출팀 활동(<10억>(2009년), <홍길동의 후예>(2009년), <포화 속으로>(2010년) 등)을 지나가면서 장편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다. 늘 그렇듯이 시나리오 작업, 특히 장편 시나리오 작업이라는 것이, 나의 부족함이 동반한 것이겠지만, 늘 지난하고, 벽에 봉착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다가 아주 적은 예산으로 단편 영화 제작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영화 <드라이브>의 두 번째 에피소드), 그 영화를 준비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스텝들과 회의를 하면서 이전에 촬영했던 영화(영화 <드라이브>의 첫 번째 에피소드)와 연작으로 구성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그 매개체는 '자동차'로 하고, 영화 <드라이브>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첫 번째 에피소드와 두 번째 에피소드의 인물이 자동차로 인해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 - 정연 감독

첫 번째 에피소드는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버려진 자동차를 처리해야 되는 '이선', 자동차를 직접 세차하는 중고차 딜러 '상호'와의 대화 중에 자동차 안에 밀봉되어 있던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어 두 번째 에피소드는 탁송 기사 '태현'이 수취인 '소희'에게 자동차를 전달하러 지방 출장을 떠나지만, 수취인도 수령 거부, 발송인도 자동차 수령을 거부하면서, 마치 타임 루프에 빠진 남녀 주인공들 사이에서 탁송 기사도 타임 루프에 갇혀버린 상황이 된다는 이야기를 보여주죠.

마지막 세 번째 에피소드는 영화 배우 '지현'이 촬영 현장으로 가는 길에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배우 김시은이 버려진 차를 찾아가는 에피소드 1의 '이선'과 전 애인이 보내준 차를 타고 가는 에피소드 3의 지현을 맡았는데요.

또한, 조의진이 에피소드 2에서 탁송 기사 '태현'을, 에피소드 3에서 친구 '문호'의 애인인 '지현'에게 차를 전달하는 '상현'을 연기하죠.

여기에 문욱일이 에피소드 1에서 '이선'의 연락에 숲속에 방치된 차량을 확인하고 매매하는 중고차 딜러 '상호'를, 한혜진이 에피소드 2에서 전 애인 '지수'가 탁송 기사 '태현'을 통해 보낸 차를 거부하는 '소희'를, 이동수가 '지현'의 전 애인으로 빌린 돈을 대신해 중고차를 친구 '상현'을 통해 보내는 배우 '문호'를 맡았습니다.

지난 4월 24일 필름포럼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시은은 "에피소드 1과 에피소드 3의 촬영 기간 차기가 꽤 오래되었는데, 에피소드 1보다는 에피소드 3에서의 연기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냐는 생각"이라고, 조의진은 "추운 날씨의 촬영이 힘들었지만 내 안에 있는 모습을 인물로 투영해서 그대로 연기하고 보여주는 게 좋았다"라고 밝혔죠.

문욱일 역시 "에피소드 1에만 참여했는데, 이야기 자체로는 사건도 별로 없고, 심심한 이야기라고 느꼈지만, 세 개의 에피소드를 모아서 보니, 각각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에 녹아 들어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와 닿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독립장편영화를 만들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영화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완성하고 배급하는 것은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인데요.

이에 대해 정연 감독은 "스스로의 힘도 엄청 중요하겠지만, 내 영화를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존재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죠.

영화를 제작하면서, 그리고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자주 말하는 두 글자의 단어가 있다. 영화를 제작하고, 더 큰 범주로는 소위 예술로 불리우는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민페'를 끼치고 있어서 늘 죄송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민페'가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난감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분 나쁜 '민폐'가 아니라, 저 친구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무언가를 창작하고 완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기분 나쁜 '민폐'라기 보다는, 지켜보고 바라봤을 때 응원과 지지를 불러일으키는 '민폐'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 정연 감독

<드라이브>는 5월 4일 필름포럼(모더레이터 윤성은 평론가, 정연), 5월 8일 필름포럼(모더레이터 임현 소설가, 정연), 5월 11일 목포 시네마 엠엠(정연), 5월 5일 부산 무사이극장(정연), 5월 11일 인디플러스 포항(정연), 5월 18일 인디스페이스(김시은, 조의진, 정연), 5월 22일 안동 중앙아트시네마(정연)에서 소중한 관객을 만나기 위한 전국적인 관객과의 대화를 펼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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