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제작사들 "MBC 돈 1원도 안 받았다…방송 일정 지장無"[공식]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다음달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정년이' 제작사들을 상대로 MBC가 낸 가압류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가운데 제작사 측이 방송 일정에는 지장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은 10일 MBC가 tvN 드라마 '정년이' 제작사 스튜디오N,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mmm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신청을 전액 인용했다.
MBC는 이에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하였으며 법원에서는 2024. 9. 10. 당사의 청구가 모두 이유있다고 판단,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년이'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이하 제작사들)은 12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MBC로부터 아무 비용을 받지 않았으며 가압류 인용에도 오는 10월 12일 첫 방송하는 '정년이'의 방송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대응했다.
이들은 "▲'정년이'는 제작사들의 주도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MBC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음) 기획개발한 작품이고 ▲MBC는 촬영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제작사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협상을 지연하여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불합리한 MBC의 조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으며 ▲결국 제작사들은 MBC와 제작비에 대한 합의점을 단 한번도 찾지 못했고, MBC는 촬영 시작 20일 전이 되어서야 다른 채널로 가볼 수 있으면 가라고 하여 제작사들은 한달 이상의 촬영 연기를 감수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되었으며▲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들은 거대 방송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서 MBC가 내부에서 쓴 비용이 있다면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MBC는 오랜 시간 동안 비용에 대한 내역도 밝히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하더니, '정년이'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하여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고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MBC의 가압류는 법원의 확정적 판단이 아니라 단순 보전처분으로, 제작사들의 입장 소명기회 없이 MBC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임을 말씀드린다"며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여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년이' 제작사들은 "MBC는 제작사들과 '정년이'와 관련된 구두합의를 포함 어떠한 계약도 체결한 사실이 없고, 제작사는 명시적인 편성확정을 고지 받은 적도 없다"면서 "제작사들은 2020년부터 오랜 기간동안 웹툰 '정년이'의 영상 제작을 기획해 왔고, 적합한 연출자에 대한 논의 끝에 2022년 정지인 감독을 섭외하면서 2022년 11월 MBC에 편성 및 드라마 제작비 등을 정식 제안했다. 제안 당시 제작사는 '정년이'는 제작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라서 제작비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촬영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미리 정확하게 고지하면서 다른 플랫폼을 알아볼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게 제작사가 제안한 제작비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빨리 달라고 여러차례 말했습니다. 그러나 MBC는 제작사들의 제안에 대해 무려 6개월 동안 아무 답을 주지 않다가 촬영개시 4개월 전인 2023년 5월 말에 이르러서야 제작사들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제작비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년이'는 감독 및 출연진 확정과 함께 2023년 9월 촬영 시작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비 조달 및 편성 확정이 시급했다. 제작사들은 차질 없는 촬영 진행을 위해 MBC가 의사 결정을 미루던 동안에도 촬영 준비를 위한 제작비를 자체조달해 가며 계약 협상의 상대방인 MBC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다른 플랫폼의 요청을 다 거절하며 끊임없이 협의를 지속해 갔다. 그럼에도 MBC는 불과 촬영 한달 전, 이미 제작사들과 작업 중이던 주요 스태프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촬영이 임박한 2023년 8월 제작사들이 다른 플랫폼을 알아볼 수 밖에 없다는 최종적인 제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하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작사는 MBC가 사실상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의사가 없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의 답변을 한달이나 더 기다렸으나 아무런 답이 없기에 '정년이' 제작을 이어 가기 위해 부득이하게 타 플랫폼과 협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제작사들의 조건을 합리적이라고 바로 수용한 tvN에 드라마를 편성하기로 합의하게 된 것"이라면서 "기사에 보도된 MBC 대거 인력유출은 사실 무근이며, 실제로 MBC를 퇴사한 것은 감독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감독의 퇴사 결정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감독의 자발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실제 촬영 결과 '정년이'는 MBC에서 제안한 제작비보다 훨씬 많은 제작비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정년이' 제작사들은 "마지막으로,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열정과 노고가 담긴 작품 '정년이'가 오롯이 작품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기를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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